(Photo: Evan Ackerman)
해조류의 일종인 켈프(Kelp, 본래는 캘리포니아 연안에 자라는 대형 다시마과 갈조류를 의미하지만, 넒은 의미에서 다시마목 다시마과 갈조류를 뜻함)은 오래 전부터 바이오 연료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습니다.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하루 30cm 씩 자랄 수도 있고 길이도 30-80m까지 엄청나게 길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켈프를 이용해서 메탄가스나 바이오 디젤 같은 바이오 연료를 만드려는 시도는 있어왔지만, 사실 켈프 자체를 저렴한 가격에 대량 양식하지는 못했습니다. 켈프 역시 한정된 해안가에서 자라는 해조류이기 때문입니다.
마린 바이오 에너지(Marine BioEnergy)라는 스타트업 기업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독특한 부유식 켈프 농장의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네 개의 로봇 잠수함에 거대한 그물망을 매달고 여기에 켈프를 양식하는 것이죠. 그러면 얕은 해안가 아니라 먼 바다에서도 양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회사의 구상은 이 켈프를 이용해서 메탄가스를 만들고 나머지 영양분이 풍부한 폐기물은 비료로 만드는 것입니다. 대략 전체 중량의 16% 정도가 메탄가스가 되는데, 생각대로 된다면 기가 줄 (GJ) 당 2.5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5년 동안 이 회사는 실제 초기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가능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로봇 잠수함과 그물망을 이용한 원양 해조류 농장의 아이디어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바이오 연료 생산 뿐 아니라 식용 해조류 양식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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