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강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과거 인류는 단순히 수렵 채집 생활에서 농경 생활로 건너온 후에도 대부분 육체 노동으로 삶을 영위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점차 육체 노동의 비중은 줄어들고 열량이 높은 식사는 구하기 쉬워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상지혈증 역시 이런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상지혈증이 있는 경우는 있었을테지만, 지금처럼 비만의 유병률이 높지 않았던 시절에는 아무래도 지금보다 적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상지혈증/고지혈증으로 진단받으면 위험 인자가 많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약물치료를 하기보다는 식이요법, 체중조절, 운동 등을 먼저 권장합니다.
식이요법과 체중감량에 대해서는 앞서 이야기한대로 인데, 여기서는 운동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생활 요법 가운데서 운동이 이상지혈증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제한적입니다. 물론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잘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그래도 운동은 이상지혈증 환자에서 널리 권장됩니다.
참고로 이 내용은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포함시키려다가 분량 등의 문제로 제외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책과는 별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하고 소개드립니다.
중성지방의 경우 운동의 효과가 비교적 잘 입증되어 있습니다. 사실 중성지방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된 형태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에너지를 소비해서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콜레스테롤의 경우에는 다소 다른 소견을 보여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 연관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HDL 콜레스테롤도 일부 연구에서 증가하는 소견을 보이긴 했으나 일관된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의 조절을 위한 운동 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혈증/이상지혈증에서 운동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경우 비만인 환자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운동을 통해서 기대되는 추가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증상이 없는 이상지혈증에서 치료를 하는 목적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함입니다. 적절한 운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추는 데 큰 역할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상지혈증 치료지침 3판에서는 이상지혈증 치료를 위한 특정한 형태의 운동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으나 적절한 운동을 식이요법, 체중감량, 약물치료와 같이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운동 강도는 본인이 느끼기에 보통에서 약간 힘들다 수준으로 50-60분 정도 일주일이 4-6회 정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감량을 포함한 운동의 경우 주당 2000kcal의 열량을 소모해주면 좋을 것입니다. 다만 고지혈증 이외에 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고혈압, 당뇨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경우 역시 드물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운동 요법에 대한 의학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 목표는 심박수가 '220-나이' 에서 55-75% 정도 범위 (예를 들어 40세면 180의 55-75% 인 99-135회 사이) 로 유지해야 하지만, 심장 박동수를 낮추는 nondihydropyridines 계통의 칼슘체널차단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이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무릎관절에 문제가 있는 대상자의 경우에는 달리기나 등산보다는 자전거가 더 좋은 방법입니다.
흔히 헬스 클럽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자체는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지만, 전체적인 몸의 근력 유지와 골밀도 손실 방지를 위해서 같이 해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운동은 트레드밀에서 속보나 조깅, 가벼운 등산이나 걷기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이 있다는 것 자체로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이므로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혹은 추운 겨울에서 야외 운동은 그렇게 추천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사 및 운동 요법으로 3-6개월 치료를 했음에도 의미있는 개선이 없다면 약물요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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