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ble soft pneumatic actuator developed in this study. (left) actuator in the non-pressurized state. (right) actuator in a pressurized state. Credit: arXiv:1703.01423 [cs.RO])
먹을 수 있는 (edible)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음식 메뉴로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의료용으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도, 위, 장내로 들어가 작업을 한 후 사라질 수 있을 테니까요. 아직은 개념 연구 단계지만, 로잔의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 (E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EPFL))의 연구자들은 젤라틴으로 만든 부드러운 공기압 액추에이터 (pneumatic actuator)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이 젤라틴 - 글리세롤 덩어리 자체는 로봇이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하지만, 먹어서 소화시킬 수 있는 로봇을 어떤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길이 90mm, 너비 20mm 정도 되는 이 젤라틴 부품은 쉽게 제조가 가능하며 로봇 이외에 다양한 목적의 의료기기로써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먹어서 소화시킬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로봇을 작동시킬 전자 장비를 소화시키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소화가 불가능한 소재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유해성 있는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이 부분은 쉽지 않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일부는 소화시킬 수 있는 소재로 만들고 전자 장비를 포함한 부품은 캡슐을 통해 대변과 함께 배출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아무튼 식도, 위, 소장, 대장 등에서 활약할 소화시킬 수 있는 로봇이 나오면 여러 가지 소화기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장에는 물론 어렵겠지만, 언젠가 미래에는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참고
Soft Pneumatic Gelatin Actuator for Edible Robotics, arXiv:1703.01423 [cs.RO] arxiv.org/abs/1703.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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