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Manchester)
현생 조류가 수각류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은 이제 어느 정도 정설의 지위까지 올라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존재합니다. 최근 맨체스터 대학과 중국 난징 대학의 연구팀은 초기 조류의 다리 진화에 대한 매우 중요한 단서를 발견해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습니다.
이 화석은 중생대의 초창기 조류인 콘푸키우소르니스(Confuciusornis)의 다리 화석으로 대략 1억 2500만년에서 1억 4500만년 사이 화산재와 호수 침전물 속에 갇혀 놀라운 수준으로 잘 보존된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뼈는 물론 잘 보존된 연골, 인대, 근육을 포함한 연조직 화석 덕분에 초기 조류가 어떻게 걸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연구팀은 미세 구조는 물론 본래 이 화석을 이뤘던 단백질 등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공자새 (공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라고 불리는 콘푸키우소르니스의 진화 계통상의 위치입니다. 사실 이 원시새는 조류에 속하기는 하지만 현생조류의 직접 조상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조류와 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그룹인 Hesperornis나 Ichthyornis와는 달리 이빨이 없는 부리를 지녔고 보다 새와 가까운 모습을 한 날짐승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빨이 없는 부리의 진화는 수렴진화의 일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중생대의 하늘에는 이런 독특하게 생긴 날짐승들이 여러 가지 진화상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고 그 중 일부가 우리가 아는 조류로 진화했습니다. 공자새는 조류와 수각류 공룡의 중간에 위치한 독특한 날짐승으로 공룡의 발이 어떻게 조류의 발로 진화했는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가 종종 먹는 닭발도 이런 과정을 거쳐 등장한 것이겠죠.
참고
More information: Baoyu Jiang et al. Cellular preservation of musculoskeletal specializations in the Cretaceous bird Confuciusornis, Nature Communications (2017). DOI: 10.1038/ncomms14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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