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 of the comet C/2014 Q2 (Lovejoy) on 12 February 2015 from 50km south of Paris.
Credits: Fabrice Noel)
혜성 러브조이는 새로운 명성을 얻게되었습니다. 달달한 이름처럼 당 성분과 알콜 성분이 혜성 관측 결과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 혜성 뒤를 따라가면 취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분자들은 생명 현상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만한 소재입니다.
혜성은 태양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어쩌면 생명 탄생에 필요한 물질이나 더 나아가 생명 자체가 혜성에서 탄생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혜성은 상당히 많은 탄소와 유기물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혜성이 눈덩이 같은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에서 보듯이 사실은 표면이 흙과 같은 먼지로 덮여 있는 혜성도 적지 않습니다. 쉽게 기화되는 얼음이나 이산화탄소와 달리 비휘발성 물질들은 표면에서 농축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태양에서 날아오는 에너지를 받으면 혹시 생명체가 발생하지 않을까요?
이는 아직 검증할 수 없는 가설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과학자들이 이미 혜성에서 상당한 유기물을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67P 에서는 16가지 유기물질이 확인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혜성 러브조이에는 우주선을 보내지 못했지만, 대신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서 구성 물질을 역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화학물질에 따라서 내는 고유의 파장이 있기 때문이죠.
파리 관측소의 니콜라스 비버(Nicolas Biver of the Paris Observatory, France)와 그의 동료들은 피코 벨레타 30m 구경 전파 망원경(IRAM 30-meter radio telescope)을 이용해서 혜성 러브조이가 방출하는 가스에서 에틸 알코올(에탄올)과 단순한 당류인 글리콜알데하이드(glycolaldehyde)를 발견해 이를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발표했습니다.
이 물질들은 물론 생명체 자체는 아니지만, 이런 유기물이 혜성에 풍부하다는 사실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금으로부터 38억년 이전 태양계는 후기 대폭격기(Late Heavy Bombardment) 라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이 시기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태양계 안쪽으로 밀려들면서 지구는 물론 여러 행성들에 충돌했습니다. 이렇게 충돌한 혜성 가운데는 유기물과 물이 매우 풍부한 것들도 존재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혜성이 지구 생명체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가설은 나름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 과학자들은 의견의 일치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전에 전해드린 것과 같이 지구의 바다의 물이 혜성에서 왔는지의 여부도 아직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혜성 러브조이에 이름에 걸맞는 달달한 물질이 있다는 것이겠죠. 그렇다고 이 혜성이 달달한 맛은 아니겠지만, 우연히 결정된 이름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우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