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수 년전부터 점차 기기 중심의 회사로 옮겨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마우스, 키보드, 조이스틱 같은 주변 기기를 잘 만들어온 하드웨어 명가(?) 입니다. 특히 엑스박스 같은 게임 콘솔도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수한 소프트웨어 제조사가 아니라 하드웨어 제조도 같이 하는 회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해도 몇 년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OS만 팔던 것에서 벗어나 서피스 같은 태블릿PC를 만드는 것은 물론 노키아에서 무선 사업부를 인수해서 스스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등 윈도우 탑재 주변 기기나 콘솔이 아니라 윈도우 탑재 기기 자체를 자체 생산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윈도우 10 탑재 태블릿, 특히 스마트폰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겠지만, 큰 변화인 점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2-in-1 형식의 노트북/태블릿인 서피스 북을 내놓았습니다. 서피스의 연장이지만, 사실상 노트북의 형태이기도 합니다. 같이 내놓은 서피스 프로 4와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새 서피스 북이 맥북 프로보다 2배 빠르며 서피스 프로4는 맥북 에어보다 50% 빠르다고 언급했습니다.
과거 같으면 맥북은 거론의 대상도 되지 않았을텐데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언급 자체가 MS가 과거처럼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 제조사로 애플과 직접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서피스 북 스펙)
서피스북은 맥북 프로를 경쟁 상대로 나온 만큼 사양이 꽤 강력합니다. 13.5인치 디스플레이는 3000X2000 해상도를 지니고 있고 CPU는 스카이레이크 i5/i7을 사용합니다. 램도 최대 16GB, 스토리지도 최대 1TB 장착 가능합니다.
도킹 키보드 안에는 지포스 GPU가 탑재되어 더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뭐가 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도 무게가 726g 이라는 점은 대단해 보입니다. 키보드 포함해도 최대 1.58kg 정도니 상당한 스펙이죠. 무게 대 스펙으로 보면 이제까지 나온 모든 태블릿, 노트북 PC 가운데서 최강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여기에 다이나믹 풀크럼 힌지(Dynamic fulcrum hinge)라는 독특한 관절식 접합부 역시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습니다. 다만 내구성이 뛰어난지는 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피스 프로 역시 새로운 스카이레이크 기반 제품으로 바뀌면서 성능과 가격 모두 올라갔습니다.
(각 세대별 제원)
(제품별 제원)
(동영상)
서피스 북과 서피스 프로 4는 사양과 가격 모두 올라갔습니다. 이는 이 제품들이 개인 소비자보다는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용도로 개발되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사실상 아이패드 프로와 비슷한 포지션인 것이죠. 이런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서피스를 사는 사람은 윈도우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을 태블릿에서 사용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새로운 서피스 북과 서피스 프로 4는 좋은 대안을 제시할 것 같습니다.
최근 대화면 스마트폰의 일반화로 태블릿의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서피스 1세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4세대 서피스는 업무용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문제는 이 시장을 노리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 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새 제품들은 성능은 손색없지만 비용은 좀 나갑니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시간이 증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제품들은 인텔 CPU의 저전력화가 얼마나 크게 진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상당히 얇아지는데는 성공했는데, 과연 발열등의 이슈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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