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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10 - AP를 제외하고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출처: LG)


  LG 전자는 새로운 V 라인의 스마트폰인 V10을 발표했습니다. V10은 여러 가지 면에서 LG 전자의 역량이 동원된 고급형 스마트폰이지만, 불행하게도 스냅드래곤 810의 문제로 808이 탑재되면서 아이폰6S나 혹은 갤럭시 S6와 동급의 성능으로 경쟁은 하기 어려운 비운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래 몇일 전 올리려고 했으나 시간이 없어 이제야 V10에 대한 이야기를 적게 되네요. ㅜㅜ)


(V10 스펙. 출처: LG)




(공식 영상) 



(V10 안드로이드 센트럴 핸즈 온) 



(V10 엔가젯 핸즈온) 


 AP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LG는 여러 가지 공을 들였습니다. 5.7인치 크기의 2560x1440 QHD 디스플레이는 이제는 특별히 대단한 사양은 아니지만 여기에 160x1040 해상도의 51.4 x 7.9mm 크기의 세컨드 스크린을 독립적으로 작동시키는 부분은 꽤 신기합니다. 


 이는 화면의 전체가 아닌 일부만 켜는 기능으로 지금까지 시간, 날씨, 메세지 등 단순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 화면 전체를 켜지 않아도 되는 셈입니다. LG에 의하면 AMOLED 패널 역시 화면의 일부만 켤 수 있지만, LCD의 경우 화면의 일부만 켜도 백라이트 전부를 켜야 했던 불편함을 개선한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는 결국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듀얼 전면 카메라 역시 셀카족을 위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각 80도와 광각 120도를 지원하므로써 넓은 풍경을 담기 위해서는 셀카봉을 써야 했던 불편함을 줄였다는 것인데, 나쁘지 않은 시도로 보입니다. 


 후면 카메라는 1,600만 화소 F/1.8 렌즈 + OIS 2.0으로 G4와 동일합니다. 카메라의 경우에는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바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사운드에 있어서 32비트 Hi-Fi DAC를 내장해고 32비트 최대 384kHz까지 업샘플링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여기에 탈착형 3000mAh 배터리, microSD 슬롯 같은 요즘 사라져가는 미덕(?)까지 갖추고 있어 V10은 플래그쉽 스마트폰으로 하나만 빼고 일단 합격점을 줄수 있습니다. 빠진 하나는 바로 AP겠죠. 사실 내부에 히트파이프까지 내장해가면서 810을 달면 달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발열과 쓰로틀링 문제가 다시 터져나올 공산이 큽니다. 


 스냅드래곤 808이 일반 사용자가 쓰기에 버벅거릴 물건은 전혀 아니지만, 조금 더 돈을 내면 더 고성능의 갤럭시 S6나 갤럭시 노트 5를 구매할 수 있는 유저들이 과연 V10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성능을 고려하면 79만 9700원이라는 출고가가 아주 비싼 건 아닙니다. 문제는 경쟁력이 있는 가격도 아니라는 것이죠. 


 스냅드래곤 820이 나오는 내년까지 LG 로써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쩔 수 없이 한 수 접고 가야 하는 운명인 셈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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