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oachFromBFU)
바퀴벌레는 놀라운 곤충입니다. 숱한 인간의 탄압을 받고도 꿋꿋히 살아남을 뿐 아니라 지구상 어디에서든 번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류의 조상이 지구에 등장하기 전부터 바퀴의 조상은 지구를 활보했고 아마도 인류가 멸종된 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바퀴벌레를 연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그 강인한 생명력과 키우기 쉬운 특징을 이용해서 살아있는 바퀴를 조종하는 로봇처럼 만들려는 시도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러시아 연구자들이 바퀴벌레를 흉내낸 로봇을 제작했다는 소식입니다. 일종의 생체모방(biomimetic) 연구라고 할 수 있죠. 이 연구는 임마누엘 칸트 발틱 연방 대학(Immanuel Kant Baltic Federal University)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진행되었습니다.
(동영상)
이들이 개발한 로봇은 바퀴의 동작을 흉내내어 움직입니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바퀴벌레로 위장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직은 바퀴벌레보다 약간 크고 (약 10cm 길이)지만 속도는 바퀴벌레 못지 않습니다. (초속 30cm) 위장을 잘 씌우면 바퀴와 구별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작동 시간은 짧아서 20분 정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부분은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이런 로봇을 왜 만드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이 소식을 전한 서방 및 현지 언론에 의하면 러시아 군이 이 로봇에 관심이 있다고 합니다. 10g에 불과한 경량 로봇이면서 들키지 않게 적진에 도달해 정찰 임무나 혹은 도청 임무를 담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연구팀은 이 로봇에 카메라 등을 장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하수도나 건물, 기계 내부의 비파괴 검사 등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할 것 같지만, 확실히 군사적인 목적의 사용도 가능할 것 같은 로봇입니다.
바퀴 로봇이 적을 감시하거나 도청한다는 것은 마치 첩보전을 다룬 영화나 게임을 방불케하는 설정인데, 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과연 실용적인 바퀴벌레 로봇이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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