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of binary star system which produces the longest lasting eclipses known. Credit: Teaford / Vanderbilt University )
식현상(eclipse)은 다른 천체에 의해 천체가 가리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달이 태양을 가리면 밝기가 줄어드는 것처럼 식현상이 발생하면 잠시간 천체의 밝기가 변하게 됩니다. 주기적으로 밝기변화가 생기는 변광성들은 동반성이나 암흑 성운 등에 의해 밝기가 변하는 경우입니다.
보통 이런 밝기 변화는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몇 년 단위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매우 극단적인 경우 수십년 단위로 발생하며 기간도 몇 년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밴더빌트 대학과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은 지구에서 1만 광년 떨어진 천체 TYC 2505-672-1에서 역대 가장 긴 식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이 별의 밝기 변화 주기는 69년이며 밝기가 감소하는 기간은 무려 3년 반입니다. 이전 기록은 지구에서 2,200광년 떨어진 별인 Epsilon Aurigae의 640 - 730일을 (매 27년)입니다.
이렇게 긴 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 별이 관측된지는 오래되었지만, 이런식의 밝기 변화를 한다는 것은 한 세기 만에 밝혀졌다고 합니다.
이 별의 밝기 변화 데이터는 두 개의 독립적인 관측에서 얻어졌습니다. 미국 변광성 관측 협회 (American Association of Variable Star Observers (AAVSO)) 네트워크 데이터와 하버드 대학의 DASCH(Digital Access to a Sky Century @ Harvard (DASCH)) 입니다.
이중에서 DASCH는 한 세기에 걸친 대규모 관측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1890년에서 1989년 사이의 관측 데이터에서 TYC 2505-672-1 이미지 1,432장과 8년에 걸친 이미지 데이터 9천장을 분석한 결과 이 별이 사실은 역대 가장 긴 주기를 가진 변광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Comparison of the light curves of the newly discovered system and the previous record holder, Epsilon Aurigae, shows how much longer one of its eclipses lasts. Credit: Joey Rodriguez / Vanderbilt University )
TYC 2505-672-1는 두 개의 적색 거성으로 이뤄진 쌍성계로 보이는데, 아무리 적색 거성이 크다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밝기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가설은 동반성이 거대한 먼지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 거리 때문에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정확한 관측은 어렵지만, 이 발견은 우주에 매우 극단적이고 독특한 천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를 진행하면 이보다 더 긴 주기를 지닌 독특한 식현상이 발견될지도 모릅니다. 참고로 이 별의 다음 식현상은 2080년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그 때가 되면 더 상세한 관측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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