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rilobite detects a lumpy worm burrow by sight and perhaps smell, then burrows down and grasps its prey with its many legs. Credit: Stacy Turpin Cheavens of the Department of Orthopaedic Surgery, University of Missouri )
삼엽충은 고생대에 널리 번생했던 생물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육식성 포식자로 바다 밑에 있는 작은 무척추 동물들을 먹이로 삼았던 생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포식 활동 자체는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미주리 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케빈 셀톤(Kevin Shelton, professor of geological sciences in the MU College of Arts and Science)과 그의 동료들은 부드러운 지층에 보존된 흔적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에는 삼엽충 한 마리가 바다 밑 진흙에 사는 작은 지렁이 같은 먹이를 잡았던 흔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3차원 레이저 스캐닝(three-dimensional laser scanning)과 디지털 이미지 분석을 통해서 삼엽충이 어떻게 먹이를 사냥했는지를 재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삼엽충은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진흙 속을 뒤지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먹이 위를 덮치는 공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많은 다리를 이용해서 진흙이나 모래를 헤집고 다니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어떻게 정확히 먹이의 위치를 찾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시각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먹이를 잡는 방법은 많은 다리에 의존했던 것 같은데, 아마도 두 가지 방식으로 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림) 이렇게 먹이를 잡는 삼엽충의 모습은 귀엽기도 하지만, 먹이가 되는 무척추동물에게는 재앙 같은 일이었겠죠.
삼엽충이라고하면 보통은 바다 밑바닥에 얌전히 누워있는 외골격을 가진 작은 생물체로 그려지지만, 사실 그들의 삶 역시 치열했을 것입니다. 가만이 누워만 있어도 먹이가 저절로 입으로 달려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먹이를 찾고 잡아 먹기 위해 그들도 끊임없이 노력했을 것입니다. 이 연구는 삼엽충이 꽤 적극적인 사냥꾼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5억년 전이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문제는 가장 어려운 문제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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