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graph showing a lymph node invaded by ductal breast carcinoma, with extension of the tumour beyond the lymph node. Credit: Nephron/Wikipedia )
비만은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비만한 사람도 별 질환없이 오래 장수하는 경우가 있지만, 확률적으로 볼 때 더 많은 질병이 시달리면서 사망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세계 여러 보건 당국은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보통 비만과 연관성이 있는 질환이라고 하면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암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비만이 암을 악화시키거나 혹은 암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여럿 있었지만,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메사추세스 종합 병원의 다이 후쿠무라 박사(Dai Fukumura, MD, PhD, of the Steele Laboratory of Tumor Biology in the MGH Department of Radiation Oncology)와 그의 연구팀은 세포 및 동물 모델과 환자의 종양 세포를 연구를 통해서 PlGF/ VEGFR-1 경로가 비만 환자에서 암이 잘생기게 만드는 원인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발표했습니다.
PlGF (placental growth factor)라는 물질은 이름과는 달리 임산부 뿐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발견되며 특히 비만 환자에 높게 발현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물질이 결합하는 수용체 중 하나가 VEGFR-1인데 이 수용체는 종양조직의 면역 세포에 흔히 발현됩니다. 문제는 PIGF가 VEGFR-1에 결합하면 면역 세포가 종양세포를 억제하는 대신 오히려 촉진해서 악성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연구팀이 비만 쥐 모델을 이용한 동물 모델 실험에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이 경로를 억제할 경우 비만 암환자에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런 기전의 약물 개발이 가능할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유방암과 췌장암 모델이 사용되었는데, 두 암 모두 비만 환자에서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암종에서 같은 기전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PlGF/ VEGFR-1 경로가 다른 암종에서도 널리 작용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정확한 기전을 밝혀낸다면 이 경로를 막는 방식의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J. Incio et al. PlGF/VEGFR-1 signaling promotes macrophage polarization and accelerated tumor progression in obesity, Clinical Cancer Research (2016). DOI: 10.1158/1078-0432.CCR-15-183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