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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마 제국의 몰락이 기후 변화와 연관있다?



(Summer temperatures were reconstructed from tree rings in the Russian Altai (red) and the European Alps (blue). Horizontal bars, shadings and stars refer to major plague outbreaks, rising and falling empires, large-scale human migrations, and political turmoil. Credit: Past Global Changes International Project Office)


 기후 변화는 현재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전적으로 농업과 목축에 의존해서 살았던 근대 이전에는 인류 문명에 매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잉여 농산물도 많지 않았고 지금처럼 발달된 농업 기술도 없었던 시절이라 사실 기후 변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고기후를 연구하는 국제 과학 연구인 international Past Global Changes (PAGES) 프로젝트의 과학자들은 1500년 전의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기후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이 시기 발생한 기온 하강이 화산 폭발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당시 기후 변화는 후기 앤티크 소빙하기("Late Antique Little Ice Age")라고 불리는데 기원후 536년, 540년, 547년 있었던 대규모 화산 폭발의 결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소빙하기가 진행된 시기는 짧았지만, 이 시기에 발생한 기온 하강으로 인해 당시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치하에서 세력을 크게 확장한 동로마 제국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스위스 연방 연구소의 울프 뷔트겐 (Ulf Büntgen from the Swiss Federal Research Institute)에 의하면 이 기후변화는 2000년간 가장 극적인 변화였다고 합니다. 


 이 당시의 기온 하강으로 인해 기근이 발생했고 이는 동로마 제국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특히 당시 기록을 보면 기근 후 찾아온 전염병이 수많은 인명피해를 냈는데, 이는 굶주림으로 면역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시 기록에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서 기근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영토를 크게 팽창했지만, 결국 동로마 제국은 내부적으로는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다음세기에 발생한 아랍 제국의 팽창에 중요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물론 동로마 제국의 영토 상실과 아랍 제국의 팽창을 이것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우리가 알기로는 동로마 제국 내부의 종교적 분열과 정치적 갈등 역시 붕괴의 중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의 고기후를 복원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우리는 실제로 기근이 발생할수 있는 조건이었고 이것이 동로마 제국의 쇠락을 일으킨 중요한 이유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역사를 변화시킨 힘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중요할 것입니다.


 이 연구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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