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kull of the Cookeroo hortusensis, which lived 20-18 million years ago. 출처: 퀸즐랜드 대학)
캥거루하면 역시 두 발로 뛰는 모습과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다니는 모습이 우선 연상되지만, 사실 캥거루의 조상이 모두 두 발로 뛰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두 발로 뛰기에는 너무 무거운 거대 캥거루도 있었고 이제는 멸종되었지만, 네 발로 걸었던 캥거루와 왈라비의 오랜 조상이 있었습니다.
최근 퀸즐랜드 대학의 캐이린 버틀러(University of Queensland researcher Kaylene Butler)와 그녀의 동료들은 2,000만년 전 호주에 살았던 고대 캥거루의 조상 2종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현재의 작은 왈라비나 혹은 숲왈라비(pademelon)과 비슷한 작은 크기의 이 동물들은 두 발로 뛰는 대신 네 발로 걸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숲왈라비는 아주 작은 크기의 유대류로 쥐와 토끼를 캥거루를 섞어 놓은 것 같은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아무튼 귀여운 녀석입니다.
(태즈매니안 숲왈라비. Tasmanian Pademelon (Thylogale billardierii), Mt Field National Park, Tasmania, Australia. 출처: 위키피디아 )
이번에 발견된 캥거루와 왈라비의 조상은 2,300만년 전 살았던 Cookeroo bulwidarri 와 1,800만년 전에서 2,000만년 전에 살았던 Cookeroo hortusensis 두 종입니다. 새로운 속의 명칭은 고대 캥거루의 연구를 이끈 과학자 베르나르드 쿡 박사(Queensland Museum researcher Dr Bernard Cooke)를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고대 캥거루는 유대류인만큼 주머니는 가지고 있었겠지만, 아직 두 발로 뛰는 능력은 진화시키지 못했습니다. 호주의 기후가 변화하면서 건조한 초원지대로 바뀌면서 이와 같은 능력을 진화시키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이들도 네 발로 걷던 시절이 있었겠죠. 이 시기의 화석은 캥거루 진화에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캥거루 네 발로 걷던 시절이라고 하니까 왠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네요... )
참고
Kaylene Butler et al. , a new genus of fossil kangaroo (Marsupialia, Macropodidae) from the Oligo-Miocene of Riversleigh, northwestern Queensland, Australia ,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2016). DOI: 10.1080/02724634.2016.1083029
http://phys.org/news/2016-02-tiny-kangaroos-couldnt-outlived-fanged.html#jCp
http://phys.org/news/2016-02-tiny-kangaroos-couldnt-outlived-fanged.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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