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 해수면은 계속 상승중에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관측되는 현상으로 지역에 따른 편차는 존재하지만, 평균적으로 19세기말 이후 지금까지 20cm 정도 해수면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이유는 빙하가 녹은 것과 더불어 해수의 열팽창에 의한 것인데, 최근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러 과학적 관측 결과 빙하가 이전보다 빨리 녹고 있다는데는 과학계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는 연구에 따라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빙하가 빨리 녹을 수록 해수면은 상승하지만 반대로 눈이 많이 내리면 새로운 빙하가 형성되게 됩니다. 그리고 지각의 융기와 하강 역시 미세하지만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의 J.T. 리거 (J.T. Reager of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그의 동료들은 육지 담수의 증감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당연한 결론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온 상승이 더 많은 수증기를 발생시켜 강우량을 증가시킬 경우 토양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증가되면서 바다에서 육지로 물을 이동시키는 현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양을 정확히 측정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나사의 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 (GRACE)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미세한 중력 분포의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육지로 물을 이동시키는 현상에 의해 최대 20% 정도 해수면 상승이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Map of trends in water storage over the continents as measured by the GRACE satellites. Credit: J.T. Reager, NASA /JPL)
(Updated ocean mass budget. Credit: J.T. Reager, NASA /JPL)
비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수면 상승이 더 빨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대신 이와 같은 현상을 연구하므로써 더 정확한 해수면 상승 속도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해수면 상승 추세를 반전시킬 방법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과 대비가 중요한 시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이 연구는 저널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참고
"A decade of sea level rise slowed by climate-driven hydrology," by J.T. Reager et al. science.sciencemag.org/cgi/doi/10.1126/science.aad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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