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는 저 멀리 해외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 아주 쉽게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따라서 메르스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힘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메릴랜드 의대(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 SAB Biotherapeutics (SAB), 노바박스(Novavax), 해군 의학 연구센터(Naval Medical Research Center)는 새로운 방식의 메르스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것은 메르스에 대한 항체(human polyclonal immunoglobulin G (IgG))로 SAB가 제공한 유전적으로 변형된 소와 노바박스가 제공한 백신을 이용해서 소에서 대량으로 인간 메르스 항체를 제조한 것입니다. 이렇게 개발된 항체는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성공적으로 메르스를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메르스는 전파 후 매우 빠르게 증식해서 면역력을 제대로 갖추기 전에 인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진 항체를 투여하는 것은 수동면역이라고 볼 수 있는데, 몇몇 감염 치료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사람에서 과연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첫 동물 실험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하고 3-6개월 이내에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안전성이 확보되면 앞으로 새로 발생하는 메르스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과정은 치료제가 효과적이라고 판명나더라도 몇 년이 걸릴 것입니다.
메르스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사회는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하면 과거와는 달리 꽤 먼 장소까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다고 교통을 막을 수도 없는 일이죠. 이런 시대에 대응해서 빠른 속도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메르스 치료제 개발 역시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고
Human polyclonal immunoglobulin G from transchromosomic bovines inhibits MERS-CoV in vivo,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stm.sciencemag.org/lookup/doi/10.1126/scitranslmed.aaf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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