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different ant species fighting, caught in 100-million-year old Burmese amber. Credit: © AMNH/D. Grimaldi and P. Barden)
개미, 흰개미, 벌 같은 사회적 곤충은 오랜 진화적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중생대에 이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최근 새롭게 호박 속에서 발견된 자료들은 이미 1억 년 전에 이 곤충들이 사회적 역할 분담을 위해서 상당히 진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 국립 자연사 박물관과 캔사스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최근 저널 Current Biology에 다수의 호박속에 완벽에 가까운 상태로 보존된 개미와 흰개미의 화석을 발표했습니다. 이 곤충들은 이미 일개미와 병정개미 (혹은 흰개미) 같은 특화된 상태로 분화되어 있어 역할을 분담해서 군체를 이루는 사회적 곤충의 진화가 이 시기에 이미 상당히 진화되었다는 것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A reproductive termite Krishnatermes yoddha is in amber. Credit: © AMNH/D. Grimaldi and P. Barden)
(These reconstructions show two new genera and new species described by the researchers. On the left is the soldier caste of Gigantotermes rex (among the largest termite soldiers known, even among living species). On the right are the three castes (winged reproductive, worker, and soldier) of Krishnatermes yoddha. Credit: © AMNH/D. Grimaldi)
과학자들은 최초의 사회적 곤충이 등장한 것이 1억 7000만년 전 흰개미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석상의 상세한 증거가 남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운좋게 호박 속에 다수의 곤충이 갖힌 경우에만 상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무려 6종의 새로운 흰개미가 발견되었는데, 이중에는 번식에 특화된 개미나 길이가 무려 2.5cm (1인치)에 달하는 역대 가장 거대한 병정 흰개미 (Gigantotermes rex) 가 동시에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흰개미가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이 시기에 자신의 역할에 특화된 사회적 곤충이 상당히 진화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같은 역할 분담과 거대한 집단을 이루는 방식으로 개미, 흰개미, 벌은 현재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흰개미와 개미 역시 이 시기부터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역할을 분담하므로써 중생대에 가장 번성한 집단을 이뤘을 것입니다.
어쩌면 모든 개체를 합쳤을 때 무게가 더 나가는 쪽은 공룡이 아니라 개미나 흰개미였을지도 모릅니다. 현재도 모든 인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무게의 개미, 흰개미가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흔히 중생대를 공룡의 시대라고 생각하지만, 공룡 역시 당시 생태계를 이루는 생명체 가운데 하나였을 뿐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이 곤충들은 당시 생태계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것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