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저널 Cancer에 발표되었습니다. 다행히 한국 결과는 아니고 미국 연구 결과입니다. 미시간 대학의 자이드 압델사타(Zaid M. Abdelsattar)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미국 성인 인구의 28% 정도 데이터를 담고 있는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SEER)를 이용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대장직장암 (Colorectal Cancer)이 발생한 258,02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대장암 환자의 14.7%인 37,847명이 50세 이전에 대장암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50세보다 다소 이전에 대장암에 대한 선별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결과입니다. 물론 이 데이터 결과 역시 대장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암이 50세 이상 인구 집단에서 잘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긴 하지만, 동시에 50세 이전이라고 해서 암의 안전 나이는 아니라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들은 50세 이상 환자에 비해서 오히려 원격 전이가 있는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RR 1.5, P<0 .01="" 50="" p="">
다만 5년 생존율은 50세 미만이 약간 좋았습니다. (67.7% vs 66.8%) 그리고 역시 젊은 나이에서 수술같이 적극적인 치료를 시도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40세나 45세 일반인을 대상으로 fecal immunochemical test kits 나 fecal DNA tests 같은 저렴한 조기 검진(early screening)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매우 비싸기 때문입니다. (대략적으로 한국의 10배 정도) 이런 비싼 검사를 전국민 대상으로 검진 목적에 사용하는 것은 비용효과라는 관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대장암 조기 검진에 모두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반면 한국에서는 의료 수가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검사를 훨씬 권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 나라에는 대장암이 비교적 드물었으나 최근에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 가운데 하나이므로 우리 나라처럼 대장 내시경 수가가 저렴한 나라에서는 대장 내시경을 권장할 수 있으나 첫 시작 나이를 어떻게 정하느냐는 다소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연구와는 별개로 우리 나라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육류 섭취의 증가와 가공육 섭취 증가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지만, 실제로 연구 결과를 보면 비만이나 고령화 등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제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이 드물지 않은 시대라서 우리 나라에서도 50세 이전에 첫 대장 내시경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cncr.29716/abstract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