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Amberg Loglay)
전세계적으로 물류 수송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로에는 더 많은 화물 트럭이 등장하고 있으며 도로 정체 역시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스위스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도로를 확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이겠지만, 일부에서는 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하 50m 아래에 대략 6m 지름의 터널을 뚫고 여기에 완전히 자동화된 차량을 이용해서 화물을 수송하는 것입니다.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자율 주행차들은 시속 30km의 속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물자를 수송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터널 상부에는 작은 화물을 시속 60km로 신속하게 실어나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첫 터널은 취리히에서 베른까지 66.7km 구간에 건설되며 점차 확장되어 루체른과 제네바까지 연결하는 거대한 터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계획의 골자입니다. 각각의 수화물은 도시 곳곳에 건설된 허브로 수송되며 물류 집합 장소에서 가까운 위치로 배송할 때만 트럭이나 기타 수단이 사용됩니다. 그러면 적어도 고속도로에서 화물 트럭을 상당수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영상1)
(동영상2)
동영상을 참조하면 어떤 개념인지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34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지입니다. 현재 스위스 정부는 직접 투자하는 대신 민자 유치를 통해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선뜻 이런 거금을 투자할 사람이 그렇게 많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네요.
이런 문제 때문인지 건설 예정은 2030년 정도로 길게 보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 여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영국은 도심 지역에서 택배 전용 미니 터널인 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큰 하수도관을 매립하는 크기의 터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물류 수송 부분에는 자동화 터널이나 자율 주행차 같은 신기술이 대거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물류량을 흡수하고 도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죠. 물론 친환경적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직업을 잃는 사람도 대거 생겨나지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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