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econstruction of what ‘Dromornis murrayi’ would have looked like. Credit: Brian Choo)
인류가 호주에 도착하기전, 호주 대륙에는 캥거루나 코알라 이외에도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생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몸무게가 500kg이 넘고 키가 3m에 달하는 거대한 새들이 있었는데, 이들과 그 근연종들은 인류의 도착 이후 멸종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중에서 가장 거대한 조류로 드로모르니스(Dromornis) 속이 있습니다. 최근 호주의 고생물학자들은 2,600만년 전 올리고세 후기에서 마이오세 초기에 살았던 거대 새의 조상을 발견했습니다. Dromornis murrayi라고 명명된 이 신종 화석새는 그 자체로 체중이 250kg이나 나가는 거대새지만, 훗날 등장하게되는 450kg급 거대새인 D. stirtoni보다 작은 조상새입니다.
호주 대륙이 다른 대륙과 분리된 후 이곳에서는 다양한 동식물이 자기만의 진화를 계속했습니다. 특히 개과나 고양이과의 포유류 같은 다른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 유대류나 파충류, 그리고 조류가 매우 거대하게 진화해서 대륙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드로모르니스 역시 그런 사례로 훗날 아메리카 대륙에서 번성했던 테러버드들과는 독립적으로 호주 대륙에서 진화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고대 조류의 두개골, 가슴뼈, 팔, 다리 화석 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이미 이 고대 조류가 지상에서의 삶에 익숙해져 아주 짧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거대새의 조상은 더 이전에 지상 생활에 적응했을 것입니다. 다른 대륙에 비해 대형 포식자가 적었으므로 날지 못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지고 먹이도 풍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것을 먹었는지는 아직도 논란 거리지만, 상대적으로 대형 육식 동물이 적어 육식을 했던 채식을 했던 간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낙원은 인간의 등장과 함께 변하게 됩니다. 인류의 호주 상륙 이후 수많은 대형 동물들이 사라졌는데, 정확한 인과 관계는 알 수 없지만 인류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역사상 가장 큰 조류 였는데 지금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서 아쉬운 느낌입니다. 이 연구는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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