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는 서로 합체와 충돌을 하면서 점차 성장하게 됩니다. 물론 우주 전체로 보면 은하들은 서로 멀어지고 있지만, 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은하들은 서로 이끌려 충돌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은하도 먼 미래에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할 예정이기도 하죠.
이전에도 잠시 소개드린 은하 NGC 6240 역시 이렇게 충돌로 인해 형성된 은하입니다. 거대한 은하 두 개가 충돌해서 30만 광년 너비의 대형 불규칙 은하가 탄생했는데, 그 모양이 마치 거대한 새우 같이 생긴 은하입니다.
이렇게 충돌로 탄생한 은하는 가스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수많은 별이 생성됩니다. 동시에 두 은하의 가스가 서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은하풍(Galactic wind 혹은 superwind)가 불게 됩니다. 히로시마 대학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이 8.2m 구경의 스바루 망원경을 이용해서 이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NGC 6240의 가상 컬러 이미지. Figure 1: A pseudo-color image of NGC 6240 taken with Suprime-Cam at the Subaru Telescope. Blue, green, and red colors are attributed to the B-band, R-band, and H-alpha (emission line from ionized hydrogen gas) images, respectively. The giant ionized gas blown out from the galaxy is seen in red. Click the figure to jump to the larger image of the central region. Credit: Hiroshima University / NAOJ)
(NGC 6240의 내부 구조. 클릭하면 원본. (a) Right panel: Same as Figure 2. The giant ionized gas nebula (H-alpha nebula) of NGC 6240. This image was produced by subtracting the stellar continuum light from the H-alpha image and extracting the pure (net) H-alpha emission. The complicated filamentary structure extends over hundreds of thousands light years. (b) Left panel: A sketch of the H-alpha nebula of NGC 6240. Credit: Hiroshima University / NAOJ)
NGC 6240은 우리 은하에서 대략 3억 5천만 광년 떨어져 있는데 스바루 망원경은 다양한 파장대에서 은하 내부의 강력한 가스 흐름을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는 이 은하가 내부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타래처럼 소용돌치 치는 가스 구름 속에서는 거대한 이온화 가스의 모임인 H-alpha nebula가 존재하며 밀도가 높아진 장소마다 자체 중력으로 가스가 뭉쳐 새로운 별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은하는 5억 광년 이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은하이기도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어쩌면 이 은하에서 우리 은하의 미래를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30억 년 이후에는 우리 은하도 안드로메다 은하와 충돌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적당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수많은 별이 새롭게 탄생할 것입니다. 이 별 마다 행성이 있고 어쩌면 생명체가 생겨서 지구 같은 역사를 반복할수도 있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하면 우주란 정말 광할한 것이고 우리 인류는 정말 하찮은 존재인 것 같습니다.
참고
Yoshida et al., 2016, "Giant H-alpha Nebula Surrounding the Starburst Merger NGC 6240" Astrophysical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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