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 기관 IDC 가 2014 년 PC 판매량이 연 3 억 대 미만으로 주저 앉았다고 발표했습니다. PC 판매량은 가트너 자료에 의하면 1999 년 처음으로 1 억대를 넘어선 이후 2008 년에는 3 억대도 넘어섰으나 2010 년에서 2012 년 사이 3.5 억대 선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구체적인 판매량은 조사 기관 마다 차이가 있으나 이 패턴은 거의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IDC 자료를 근거로 보면 2012 년 전세계 PC 판매량은 3억 1510 만대였으며 2013 년 이보다 9.8% 감소한 2억 9590 만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예상되었던 10.1% 하락 보다는 양호한 수치라고 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PC 판매 감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에서도 동시에 나타났으며 휴대용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2013 년 PC 출하량. Credit : IDC)
IDC 는 PC 의 판매량이 2013 년 이후에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PC 시장은 2014 년 6.1% 감소, 2015 년에는 0.8% 감소를 보이다가 2018 년 쯤에는 0.2% 정도 감소로 어느 정도 시장 규모는 유지할 것을 내다봤습니다.
향후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점차로 휴대용 PC 와 흔히 말하는 타블렛 PC 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이와 같은 통계도 다소 의미가 희석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인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아직은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지는 않지만 인텔의 CPU 와 MS 의 윈도우 운영 체제가 점차 모바일에 적합하게 바뀌면서 점점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루스택 같은 가상화 기술을 통해서 향후에는 윈도우 타블렛 PC 에서도 안드로이드 앱 구현이 더 자연스러워 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8 년 쯤 되면 인텔 CPU 들은 10 nm 이하의 미세 공정을 도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성능과 저전력 모두 부족함이 없어질 것이고 아주 얇은 윈도우 타블렛 PC 도 가능하게 되겠죠.
다른 한편으로 안드로이드와 iOS 역시 점점 앱이 많아지면서 과거 PC 로 했던 일을 점점 더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나는 일은 결국 타블렛 PC 라는 영역에서 세가지 OS 가 경쟁하게 되어 서로 간의 차이가 완전이 없어지진 않더라도 지금보단 작아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처럼 PC 와 타블렛 판매량을 별도로 집계 하는 것도 다소 의미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후에는 '전통적인 PC' 와 그 이후의 스마트 컴퓨터 (어찌 되었든 타블렛과 스마트폰 모두 일종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음) 하는 식으로 나누는 것이 더 적당해 질지도 모르죠. 결국 미래에는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가 존재하게 될 것이고 사용 용도에 따라 크기와 형태가 천차 만별이 될 것입니다.
물론 미래란 알기 어려운 것이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은 밝혀두겠습니다. 현재 나타난 확실한 사실은 전통적인 PC 의 판매량이 2013 년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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