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장의 사진을 모아서 파노라마 뷰의 사진을 합성하는 일은 이제는 매우 흔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가 보는 천체 이미지 사진 가운데 상당수도 몇장에서 수십, 수백장의 사진을 합쳐 더 넓은 범위를 한장의 사진에서 볼 수 있게 한 것들이 많죠. 허블 우주 망원경과 더불어 적외선 영역에서 우주 망원경의 신기원을 이룩한 스피처 우주 망원경은 2003 년 발사된 이후 무수히 많은 사진들을 찍어서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스피처 우주 망원경은 적외선 가운데서도 3 - 180 마이크로미터의 파장대를 관측하는 것은 주 임무로 하고 있습니다. 적외선 영역 관측은 가시 광선 보다 먼지나 가스를 투과해서 보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두꺼운 가스와 별들로 둘러쌓인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관측하는 임무나 가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천체를 관측하기에 유리합니다. 우리 은하 전체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 역시 스피처 우주 망원경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지난 10 년간 스피처 우주 망원경이 찍은 200 만장의 사진을 모아 우리 은하 (Milky way) 의 적외선 360 도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GLIMPSE360 project 라고 불리는 ( Galactic Legacy Infrared Mid-Plane Survey Extraordinaire) 이 작업은 은하계의 모습을 가장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GLIMPSE360 이미지 1920 X 1080 해상도/클릭하면 원본. GLIMPSE the Galaxy All the Way Around.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Wisconsin )
(360-Degree View of the Milky Way Source : JPL)
우리가 가시 광선 영역에서 맨눈으로 하늘을 본다면 그 천체들은 대부분 1000 광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GLIPSE 360 이미지는 거의 10 만 광년 떨어진 별에서온 별빛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다른 별에 가리거나 특히 은하 중심에 집중적으로 본포한 두꺼운 가스와 먼지 때문에 일부는 안보이는 별도 존재하지만 이 적외선 이미지 않에는 엄청난 수의 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사에 의하면 이 사진은 밤하늘의 3% 만을 찍은 것이지만 우리 은하계 별의 거의 절반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은하가 수천억개의 별로 이뤄진 것을 생각해 보면 대략 1000 억개 이상의 별을 담은 사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별이 생성되는 장면들도 같이 포착했습니다.
사진에서 붉은색으로 보이는 먼지와 가스가 많은 구역은 사실 별이 탄생하는 장소입니다. 이 사진을 확대해 보면 가스와 먼지가 모인 곳과 텅빈 공간들이 보이는 데 (bubble) 이는 거대한 별이 폭발한 흔적들입니다. 그외에도 과학자들은 이 사진을 통해서 우리 은하의 여러가지 구조와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나사가 GLIPSE 360 이미지를 시민 과학자 프로젝트 (citizen science project) 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도 시민 과학자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우리은하의 공동 (bubble) 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다른 구조물들을 찾는 등 일반인도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기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공식 사이트는 아래 입니다.
아무튼 GLIPSE 360 인간이 만든 역사상 가장 큰 크기의 360 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기록을 세울 듯 합니다. 당분간은 우리 은하계 그 자체 보다 큰 파노라마 사진은 생각하기 힘드니까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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