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해군 연구소 (U.S. Naval Research Laboratory/ ONR : Office of Naval Research) 는 사피르 (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 (SAFFiR)) 라는 인간 크기의 로봇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직역하면 배안에서 자동으로 화재 진압을 하는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만족할 만한 성능의 소방관 로봇을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미 해군이 사피르를 개발하게 된 동기는 배안, 특히 군함 안에서의 화재는 매우 진압이 힘들 뿐 아니라 좁은 공간에 위험 물질과 인화 물질 (탄약과 미사일 등) 이 많으므로 사람이 진압하기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사피르는 유독 가스로 가득찬 좁은 공간에서 인간이 견디기 힘든 온도를 견디면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이는 인력이 부족한 함정 내에서는 특히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피르의 내부 구조 The Naval Research Laboratory's Shipboard Autonomous Firefighting Robot (SAFFiR) is a humanoid-type robot being designed for shipboard firefighting.
Photo: U.S. Naval Research Laborato )
사피르는 기본 카메라외에 스테레오 적외선 카메라 (stereo IR camera) 를 지녀 연기를 뚫고서 볼 수 있으며 가스 센서도 가지고 있습니다. 화재 진압을 위해서 30 분 정도 작동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부에 지니고 있으며 투척식 화제 진압 수류탄 (propelled extinguishing agent technology (PEAT) grenade) 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하거나 혹은 상체를 이용해 다양하게 화재 진압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 호스를 들어서 화재를 진압하거나 하는 것이죠.
현재 버니지아 공대 (Virginia Tech) 와 펜실베니아 대학 (University of Pennsylvania) 의 연구자들은 협력해서 사피르를 모의 화재 환경에서 테스트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군 연구소의 연구자들은 특수한 경량 합성수지를 개발해 섭씨 500 도의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로봇 역시 인간만큼 열에 취약하지만 화재 진압을 위해서 잠시간 열을 견디는 방열 기술 개발을 통해 앞으로는 인간이 다가가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화재 현장을 진압하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봇이 소방관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지만 대신 소방관이 하기 너무 위험한 임무를 대신 해 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버지니아 공대와 펜실베니아 공대가 사피르 개발에 같이 협력 중에 있음. 사진은 버지니아 공대의 CHARLI. 사피르는 이 로봇을 베이스로 개발될 예정 Virginia Tech and the University of Pennsylvania are working with NRL on the firefighting robot project. Photo: Virginia Tech)
(CHARLI)
사피르는 버지니아 공대가 이전에 만든 CHARLI-L1 을 베이스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다만 실제 자율적으로 움직이면서 화재를 진압하는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려면 현재의 로봇 기술을 한단계 뛰어넘는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 해군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해군이 인력 부족으로 고생을 하고 있고 기술 발전으로 인해 함정 한척당 탑승하는 승조원의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임을 생각할 때 데미지 콘트롤 및 화재 진압도 자동화 시키려는 노력은 타당해 보입니다. 일단 군용으로 먼저 개발하되 실용성이 입증된다면 특수 화재 진압 장비로써의 로봇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일단 성공을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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