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concept of Chandra X-ray Observatory. Credits: NASA/CXC/SAO)
자세를 제어하는 자이로스코프 고장으로 안전모드로 들어간 허블 우주 망원경에 이어 찬드라 X선 관측 위성 역시 같은 문제로 현지 시각 10월 10일 안전모드로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뭔가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사실 찬드라 X선 위성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찬드라는 1999년 발사되어 한번도 수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찬드라 X선 관측 위성은 스피처, 허블 우주 망원경과 함께 나사의 주요 우주 관측 위성으로 상당히 오랜 기간 맹활약 해왔습니다. 본래는 5년 임무 기간을 설정해 발사되었으나 나사의 여러 관측 위성, 우주선, 로버들이 그랬듯이 찬드라 역시 임무 기간을 대폭 연장해 19년 넘게 활약해왔습니다. 지금까지 크게 고장난 데 없이 잘 움직인 것만해도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는 거의 한계에 직면했는지도 모릅니다.
찬드라는 기본적으로 1.2m 구경의 망원경으로 X선 관측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관측 파장은 0.12–12 nm (0.1–10 keV)인데 이 파장 관측을 위해 구경은 허블 우주 망원경처럼 크지는 않지만, 대신 길이는 10m로 매우 긴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아무튼 관측을 위해서는 한 지점을 지속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점은 다른 망원경과 비슷해서 자이로스코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결국 관측이 어려워집니다.
케플러, 허블 우주 망원경에 이어 찬드라까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케플러는 아예 연료가 다 떨어져 이미 수명이 다했고 후계자인 TESS가 이미 발사된 상황이라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과 찬드라는 아직은 더 사용할 수 있고 사실 더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 모드에서 빨리 복구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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