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특히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최근 점점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더 심각함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민물 생태계입니다. 민물 생태계에 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미세 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카디프 대학의 프레드 윈저(Fred Windsor, Ph.D. Student at Cardiff University)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사우스 웨일즈의 강에서 수생 곤충 체내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정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작은 벌레들은 단순한 미물이 아니라 수생 생태계 먹이 사슬의 기초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생물들입니다.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800-1200만톤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대략 400만톤이 강을 거쳐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민물 생태계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에 의해 오염됩니다.
연구 결과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연구에서 수집된 곤충의 절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연구에서 강바닥 1㎡에 무려 5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담겨 있다고 보고된 점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바다보다 좁은 강에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만 민물 생태계라고 해도 지역에 따른 차이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국 사우스 웨일스가 우리 나라 수도권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가 다시 돌고 돌아 내 입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분리 수거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Fredric M. Windsor et al. Microplastic ingestion by riverine macroinvertebrates,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18). DOI: 10.1016/j.scitotenv.2018.0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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