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the extinct flying squirrel Miopetaurista neogrivensis. Credit: Oscar Sanisidro)
날다람쥐는 (flying squirrel)는 매우 성공적인 포유류 가운데 하나로 적어도 수천만 년 전 나무에 살던 다른 다람쥐 무리와 갈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시기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2300만년 전 갈라졌다는 주정과 3600만년 전 갈라졌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가운데 후자를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르셀로나의 Institut Català de Paleontologia Miquel Crusafont (ICP)의 연구팀은 스페인에서 1160만년 전 살았던 고대 날다람쥐인 Miopetaurista neogrivensis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 날다람쥐는 현생종인 Petaurista 속과 유사한 특징을 지닌 멸종 속으로 고대 유럽의 나무 사이를 활강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고대 날다람쥐의 계통도와 분자 생물학적 비교를 통해 초기 날다람쥐의 등장이 아마도 2500만년에서 3100만년 전이나 혹은 그보다도 더 오래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어느쪽이든 날다람쥐의 역사는 수천만년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날다람쥐의 조상은 박쥐나 혹은 더 오래전 사라진 익룡이나 초기 조류처럼 하늘을 나는 생명체로 진화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대신 글라이더 비행 전문가로 계속 남았습니다. 이는 진화에 있어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새나 박쥐처럼 완전 비행 생물로 진화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을 댓가로 치른 결과입니다. 새나 박쥐는 날다람쥐처럼 손으로 먹이를 쥐거나 나무를 타고 이동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날다람쥐눈 활강 비행이라는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생태학적 틈새시장을 차지한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어쩌면 완전 비행 생물로 진화하지 않은 수각류 공룡의 사연도 비슷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각자 최선의 방법이 있었고 하나의 정답만 있는 게 아닌 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Isaac Casanovas-Vilar et al, Oldest skeleton of a fossil flying squirrel casts new light on the phylogeny of the group, eLife (2018). DOI: 10.7554/eLife.3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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