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Archaeopteryx albersdoerferi by Zhao Chuang under supervision of Martin Kundrát. Reprinted with permission from Zhao Chuang and PNSO, original copyright 2017. Credit: Zhao Chuang)
시조새는 1861년 처음 발견된 이후 진화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과거 발견된 화석 가운데 유일하게 깃털을 지닌 중생대 파충류 화석으로 새와 파충류 진화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시조새는 많은 나라에서 교과서에 실린 유명한 화석이 됐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말부터 중국과 다른 지역에서 깃털 공룡과 중생대 조류의 선조로 보이는 화석이 대거 발견되면서 시조새의 진화계통적 위치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현생 조류의 등장이 시조새보다 이전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조새는 중생대 흔했던 깃털을 지닌 새와 공룡의 중간쯤에 있는 여러 생물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블로그와 제 책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논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대학의 존 누드스 (Dr. John Nudds)와 그 동료들은 알려진 시조새의 화석 표본 12개를 싱크로트론을 이용해 표본을 파괴하지 않고 세밀하게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8번째 표본의 경우 다른 표본에 비해 50만년 정도 이후의 것일 뿐 아니라 보다 조류에 가까운 골격 구조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rchaeopteryx albersdoerferi라고 명명된 이 신종 시조새는 현생 조류처럼 비행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더 원시적인 시조새에 비해서는 비행에 적합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시조새가 실제 조류의 조상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현생 조류의 조상은 독립적으로 진화했고 시조새 역시 수렴 진화의 형태로 비슷하게 진화했지만, 후손 없이 사라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새가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가설은 이제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새와 공룡의 중간 단계의 화석이 너무 많아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둘이 분리되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더 많은 화석을 발굴해 새의 진화 과정을 상세히 복원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입니다.
참고
Martin Kundrát et al. The first specimen of Archaeopteryx from the Upper Jurassic Mörnsheim Formation of Germany, Historical Biology (2018). DOI: 10.1080/08912963.2018.1518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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