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Internal Medicine에 매우 논쟁적인 결과를 담은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68 946명의 프랑스인을 대상으로한 역학 연구에서 유기농 식품을 먹은 사람이 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25%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 효과는 폐경 후 유방암과 NHL (non-hodgkin lymphoma)에서 강하게 나타났고 전립선 암과 다른 암에서는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온라인 웹 기반 코호트 연구인 NutriNet-Santé study에서 5년 정도 추적 관찰한 기간동안 발생한 1340건의 암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 유기농 식품 섭취 조사는 설문 조사를 통해 16종의 유기농 식품 섭취 빈도를 0-32점 정도로 점수화해 얻었습니다.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위험 인자에 대한 보정도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세한 연구 데이터 분석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구자들이 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과거 초광속 뉴트리노 논쟁 때처럼 다른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백건의 선행 연구는 이 결과에 의문을 품게 합니다. 현재까지의 과학적 증거는 유기농 식품 섭취가 건강에 도움되는 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에서 가능한 해석 가운데 하나는 비싼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소득 수준이 높아 질병 유병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통계적으로 보정을 잘 해도 설문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 만큼 실제 소득 및 교육 수준과 다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신이 얼마나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는지 정확히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더 큰 약점은 식품의 종류를 세분해서 분석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기농 식품 가운데 는 야채, 채소가 많아서 이런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학문적 연구는 이런 논쟁적인 연구 결과 덕분에 더 활발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이 내용이 검증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런 연구 때문에 유기농이 아닌 과일 채소의 섭취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기농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근거는 아직 희박하지만 과일 채소 섭취가 좋다는 것은 훨씬 확실한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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