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letal reconstruction of CMC VP14128 to scale with a mature D. carnegii (dark grey). Grey bones are missing, while those in ivory are those present in CMC VP14128. Skeletal reconstruction based on the Diplodocus by S. Hartman. Silhouettes by S. Hartman and PhyloPic, modifications made. Skeletal reconstruction of CMC VP14128 redrawn from D. carnegii skeletal by S. Hartman. Human scale is Andrew Carnegie at his natural height of 1.6 m. Skeletal and silhouettes to scale. (B) CMC VP14128 in right lateral view with accompanying schematic. (C) CMC VP14128 in left lateral view with accompanying schematic. Schematics by DCW. The four portions of the skull numbered on accompanying schematics. Lateral views and schematics to scale. a: angular, al: alisphenoid, aof: antorbital fenestra, d: dentary, f: frontal, h: hyoid, l: lacrimal, m: maxilla, n: nasal, oc: occipital condyle, os: orbitosphenoid, p: parietal, paof: preantorbital fenestra, pf: prefrontal, pm: premaxilla, po: postorbital, pro: prootic, q: quadrate, sa: surangular, sq: squamosal. L and r before bone denotes if it is left or right. Credit: Scientific Reports (2018). DOI: 10.1038/s41598-018-32620-x)
아무리 큰 공룡이라도 작은 새끼 시절을 거쳐 그렇게 커졌을 것입니다. 공룡 새끼들은 과연 어떻게 자랐을까요? 아마도 다양한 방식이 공존했을 것입니다. 일부 공룡은 알을 품거나 새끼를 돌봤다는 증거가 있지만, 사실 많은 경우에 있어 알에서 부화한 새끼 공룡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고 천적을 피해야 했을 것입니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대형 용각류 초식 공룡의 새끼들이 어떻게 먹고 자랐는지 밝혀줄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D 카리 우드러프(D. Cary Woodruff, a Ph.D. student at the Royal Ontario Museum and the University of Toronto)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몬타나주에서 발견된 새끼 디플로도쿠스 두개골 화석에서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의 주인공은 한참 자랄 청소년기의 초식 공룡으로 이빨 부분이 거의 온전하게 보존됐습니다. 여기서 알아낸 의외의 사실은 어른 디플로도쿠스와 달리 이빨이 두 가지 종류라는 사실입니다.
디플로도쿠스는 연필 같은 이빨이 무수히 있는 공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새끼의 경우 앞쪽 이빨은 성체와 비슷하게 연필처럼 가늘고 끝이 뾰족하게 생겼지만, 뒤로 갈수록 넓고 평평한 구조로 되어 있어 식물을 뜯어 먹는 것은 물론 갈아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씹지 않고 그냥 삼키는 어른들과 달리 새끼 디플로도쿠스는 음식을 잘 씹어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몇 가지 흥미로운 해석이 가능합니다. 우선 새끼 디플로도쿠스는 어른과 다른 먹이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이가 수십 미터에 달하는 대형 초식 공룡이라도 알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새끼 때는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성체와 마찬가지로 키고 질긴 식물을 그냥 뜯어 삼키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새끼 때는 작고 부드러운 식물을 주로 먹었을 가능성이 높은데 가능한 많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잘 소화시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물은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연구팀의 해석은 디플로도쿠스의 새끼가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생활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수십 미터 길이의 성체가 작은 새끼를 돌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먹이나 생활 공간 역시 분리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큰 새끼를 낳아서 돌보는 코끼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아마도 대부분의 공룡은 좋은 부모는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생명체가 그러하듯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독립해 새로운 부모가 되는 것이 그들의 생활사였을 것입니다.
참고
D. Cary Woodruff et al. The Smallest Diplodocid Skull Reveals Cranial Ontogeny and Growth-Related Dietary Changes in the Largest Dinosaurs, Scientific Reports (2018). DOI: 10.1038/s41598-018-3262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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