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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바이오 연료보다 숲이 필요하다


 미시건 대학의 과학자들이 효과적인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방식의 바이오 연료 개발보다는 토지를 개간하지 않고 숲을 그대로 보존하는 편이 더 낫다는 주장을 저널 PNAS에 발표했습니다. 오래 전 소개한 것처럼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를 이용한 바이오 연료 생산은 에너지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사실 그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미시건 대학의 존 데시코(John DeCicco) 교수와 윌리엄 슬레진저(William Schlesinger, president emeritus of the Cary Institute of Ecosystem Studies)는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토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식물과 미생물들이 자연적으로 탄소 침착 (carbon sink)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무와 토양은 그 자체로 많은 양의 탄소를 바이오매스 형태로 저장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탄소를 토양에 고정해 지구 탄소 순환을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토지를 개간할 경우 상당량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은 물론 농사 과정에서도 상당한 온실가스가 발생하게 됩니다. 인간이 주는 화학 비료는 강력한 온실가스인 질소화합물을 배출하고 유기농 비료는 메탄가스를 배출합니다. 하지만 바이오 연료를 옹호하는 측은 재배 과정에서 생성된 온실가스가 다시 작물에 흡수되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시코 교수는 2016년 발표한 연구에서 연소된 바이오 연료에서 나온 이산화탄소의 37%만이 첫 8년간 다시 작물에 흡수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앞서 여러 연구에서 많은 과학자들이 비슷한 요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바이오연료 생산 비용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일단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생각보다 큰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바이오연료 생산이 계속되는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와 더불어 농작물 가격, 농업 보조금 문제가 같이 엮여 있습니다. 따라서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학자 그룹이 침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죠. 필수적인 식량 생산을 위한 농업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이유가 분명치 않은 경작은 가능한 지양하고 야생 생태계에 그 몫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이오 연료는 농작물 대신 폐목재, 농업부산물, 조류(algae) 처럼 생태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쪽으로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John M. DeCicco et al. Opinion: Reconsidering bioenergy given the urgency of climate protec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8). DOI: 10.1073/pnas.1814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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