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clusion of euconodonts in the vertebrates, or even craniates, is still controversial. Admittedly, the tissue structure of the "conodonts" (i.e; the denticles situated in their mouth; left) is at odds with conventional vertebrate hard tissues. Nevertheless, the eyes, body shape, and tail stucture of the euconodonta are strikingly vertebrate-like. After Purnell et al. 1995. Credit: Tree of Life Web Project/Wikimedia Commons.)
고생대의 바다에는 코노돈트(conodont)라고 불리는 미스터리한 동물이 크게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날카로운 이빨 화석 이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그 정체에 대해서 논쟁이 있었지만, 척추동물에 속한 원시적인 동물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분류학상 위치는 대략적으로 턱이 있는 물고기인 유악류와 별개의 그룹으로 현생 척추동물과는 조상보다는 친척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잠시 다룬 바 있습니다.
코노돈트는 작고 날카로운 이빨 이외에는 남긴 부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이빨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이빨이 스스로 재생된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코노돈트는 턱이 없는 입에 여러 개의 작은 이빨이 나 있는 구조로 생각되는데, 이빨이 빠지면 새로 나기도 했겠지만, 있는 이빨을 수리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프리히드리 알렉산더 대학의 브라이언 셜리와 마들린 그로흐간츠(Bryan Shirley and Madleen Grohganz from the Chair for Palaeoenviromental Research at Friedrich-Alexander-Universität Erlangen-Nürnberg (FAU))를 비롯한 고생물학자들은 코노돈트가 어떻게 이빨을 수리했는지 연구했습니다.
코노돈트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빨을 수리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보통 인간은 이빨이 부러지면 다시 자라나지 않지만, 코노돈트는 분명히 그렇게 한 흔적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X-ray spectroscopy를 이용해서 코노돈트의 이빨 화석의 한층 한층의 화학적 구성을 세밀하게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코노돈트가 이빨을 다시 잇몸 사이로 집어넣고 새로운 층을 더해 이빨을 수리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평생 임플란트나 이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매우 부러운 능력인데, 현생 척추동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재주입니다. 다만 이렇게 이동 가능한 이빨이라면 포유류처럼 단단하고 튼튼한 이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코노돈트는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지닌 수수께끼의 생물이지만, 고생대 해양 지층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화석으로 당시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생물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알아내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Bryan Shirley et al, Wear, tear and systematic repair: testing models of growth dynamics in conodonts with high-resolution imaging,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2018). DOI: 10.1098/rspb.2018.161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