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분명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이미 몸에 지방이 많아서 에너지가 충분한데도 계속해서 배고픔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하루에 충분한 열량을 섭취한 후에도 여전히 식욕이 있어 자꾸 먹는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이 모순을 설명하는 이론은 인간이 위기 상황을 대비해 평소 최대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설은 비슷한 환경에서도 모든 사람이 비만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통해 비만 환자에서 포만감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표적인 호르몬은 렙틴과 글렐린으로 이를 목표로한 약물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이를 억제해 효과적인 비만 치료가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중대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렐린이 생가보다 다양한 기능을 해 소화기관의 운동이나 심리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몬트리올 대학의 마이클 부이어 교수 (Université de Montréal professor Michel Bouvi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코펜하겐 대학의 동료와 함께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그렐린이 식욕을 자극하는 경로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Gαq/11 이라는 중간 전달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이 물질을 차단하면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식욕억제제 개발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단백질을 억제할 약물은 없습니다.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물질은 되려 식욕을 촉진해 연구에 사용된 쥐가 3배나 더 먹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확인하면 약물 개발이 한결 쉬워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렐린 경로에 대한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식욕 억제제 혹은 촉진제 개발이 쉬워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
Franziska Mende et al. Translating biased signaling in the ghrelin receptor system into differential in vivo functio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8). DOI: 10.1073/pnas.180400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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