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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숲



 이상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세계 각지에서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산림이 아주 생산성이 낮은 회전식 화전을 위해 불타고 있습니다. 숲 가운데서도 가장 생산성이 높으면서 환경 및 생태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열대 우림은 주로 저개발 국가들에 많이 존재합니다. 이들 국가들에서 아직도 원시적 화전 (火田) 을 하는 농민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숲을 불태우는 것이 꼭 화전만을 위해서는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숲을 불태우고 목초지를 형성해서 방목을 하는 것이 목적일 때도 있고 또는 숲을 개간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일어나는 산림 파괴 (deforestation , 혹은 산림 벌채라고 번역하지만 실제로 영어 단어는 불태워 개간하는 것도 포함 ) 은 전체 인위적 온실가스의 대략 12 % (6-17% 범위) 라는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서 지구 온난화 및 기후 변화 문제에 원인 중 하나입니다. (by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 


 지구 전체 산림 파괴에서 이런 화전농을 비롯 최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영세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8% 나 되는 데 이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과거에도 이런 산림 파괴 및 화전은 있어왔지만 개도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죠. 나머지 32% 는 상업 농업, 14% 는 벌목, 그리고 5% 정도는 연료 공급 목적의 땔감입니다.


 보통 산림 파괴의 주범하면 생각나는 건 벌목이지만 실제로는 목재와 펄프를 얻기 위한 벌목보다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셈입니다. 그리고 농업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규모 상업적 농업이 아니라 극히 생산성이 낮은 영세 농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섬에서 타오르는 연기 - 화전을 위해서 대규모로 숲을 불태우는 중 발생한 화재를 우주에서 포착한 것. 참고로 사진에 나온 보르네오 섬의 크기는 한반도의 3배, 남한의 7 배가 넘는 면적임.   Thick smoke in Borneo resulting from slash-and-burn practices. 19 August 2002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위의 보르네오섬에서 처럼 화전으로 숲을 태울 것이 아니라 벌목후 개간해서 사용하면 훨씬 경제적일 것 같지만 이런 화전이 이뤄지는 곳이 극히 저개발 오지이기 때문에 벌목을 위한 인프라도 갖추기 힘듭니다.또 숲을 불태워 확보한 토지 중 일부만 농업에 적합해서 대개는 몇 차례 정도 사용하면 지력이 떨어져 새로운 숲을 불태워야 합니다. 원주민들이 가진 기술과 자본으로는 영구적인 농경지를 만들기 힘듭니다.   


 이런 연유로 상당한 경제적 가치가 있고 또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한 산림이 아주 생산성이 낮은 화전을 위해 그냥 불태워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이 숲이 목재의 형태로 보존하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모두 방출되게 됩니다. 



(남부 멕시코에서 농사를 위해 불태워진 산림.  This work has been released into the public domain by its author,Jamidwyer at the English Wikipedia project. This applies worldwide. ) 



 물론 숲을 불태우거나 벌목한 후 개간 하는 것 역시 생태계 및 온실 가스 문제에서 새로운 이슈가 되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경제 발전을 지속중인 남미 (브라질 등) 국가 및 아시아 국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개간이 이루어지고 있는 아마존의 위성사진. 생선 가시 같은 모양은 벌목을 위해 난 길을 따라 형성된 것.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최근 매 12-13 년마다 세계 인구가 10 억씩 증가한데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더욱 식량 소비가 늘어나면서전세계적인 산림 파괴가 점점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숲을 더 늘려야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의 일이 진행되는 셈입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많은 인류가 굶주려야 한다는 것 역시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급격히 증가되는 인구를 억제할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문제가 점점 더 암담한 쪽으로 진행될 우려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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