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스마트폰 용 모바일 게임 시장도 과거와 같이 캐주얼 게임만 나오는 게 아니라 꽤 묵직한 대작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단 모바일 게임이라고 하면 콘솔이나 PC 게임에 비해서 라이트 게임이라는 선입견이 언제부턴가 우리에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시장 규모 면에서 무시할 수 없이 커진 모바일 부분이기에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PC 나 콘솔 보다 더 재미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하나씩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번에 리뷰할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Need for Speed Most Wanted 이하 MW ) 모바일 버전이 아마 그 좋은 살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을 해본 소감은 오히려 PC 버전의 같은 제목 게임보다 더 낫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리뷰는 iOS 버전이며 아이폰 5 를 이용해서 리뷰했습니다. 물론 리뷰는 아무런 댓가없이 하는 것이고 게임 구매 (라고 해도 얼마 안하지만) 자비로 구매한 것입니다.
(당연히 사진 역시 모두 아이폰 5 로 직접 찍은 것. 그리고 사진은 모두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같은 비슷한 시기에 PC 버전 MW 와 iOS 버전을 동시에 플레이 해봤는데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저는 iOS 버전이 이제는 더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것이 PC 버전은 쓰레기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둘다 재미있지만 iOS 버전이 더 끌린다는 이야기죠. 왜 그런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iOS 버전 MW 에서 (그리고 안드로이드 버전 역시 마찬가지) 게이머는 페어헤이븐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대상으로 불법 레이싱을 벌입니다. 2005 년에 등장한 명작 게임과 동명의 게임이지만 사실 2005 년 판 모스트 원티드와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사실상 별개의 게임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버전은 콘솔과 PC 용으로 나온 2012 년 판 모스트 원티드와 또 다른 내용입니다.
2012 년판 모스트 원티드는 Criterion Games 가 만들었고 모바일 버전은 firemonkey 가 만들었는데 서로 다른 내용이죠. 2005 년 판 역시 다른 회사에서 만들었습니다. 같은 부분이라곤 제목과 EA 가 유통한다는 점 정도 입니다. 즉 모바일 게임이 PC/콘솔 버전을 이식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구매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같은 걸 또 산다는 우려는 버려도 됩니다. 겹치는 내용이 사실상 없는 거나 다를 바 없는 게임입니다. 음악 정도가 겹친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바일 버전의 그래픽은 사진들을 클릭해서 원본을 보면 알겠지만 역대 iOS 레이싱 게임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리뷰한 아스팔트 7 히트 (Asphalt 7 : Heat)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9018089 참조) 과 비교하면 사실 거의 한세대 차이가 나는 것 같은 수준의 그래픽 입니다. 비교를 위해 아스팔트 7 역시 아이폰 5 및 아이패드 4 세대에서 구동해본 결과 그래픽은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니드포스피드 핫 퍼수트 모바일 등과 비교했을 때는 거의 XBOX 오리지널과 XBOX 360 (둘다 필자가 가지고 있음) 수준의 그래픽 차이라고 해도 아주 과장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디테일을 보면 아직 콘솔 수준의 그래픽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수도 있고 PC 버전과는 분명히 한세대 이상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이정도는 솔직히 놀라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했던 모바일 게임 가운데 이와 비슷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였던 게임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MW 의 그래픽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스마트폰 게임 그래픽을 한 시대 끌어올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과거 나왔던 '이름은 같은데 그래픽은 10 년 정도 차이나는 듯한 캐주얼 게임' 이 아니라 형 (PC/PS3/XBOX 360) 과 닮은 동생이라고 해도 될 만한 그래픽입니다.
MW 는 아이폰 5 의 그래픽 성능을 유감없이 끌어낸 게임이라고 생각되는데 20 분 정도 하다 보면 아이폰 5 가 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픽 수준으로 보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라고 할 수 있죠. 배터리는 20 분 정도 하면 15- 20 % 가까이 소모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평소 설정을 어떻게 해놓고 있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개인적으로 배터리 관리는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하루 1 시간 정도 플레이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가지 아이폰 5 로 하면서 느꼈던 부분은 게임을 할 때는 역시 16:9 와이드 화면이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조작시에 손가락으로 가리는 부분이 확실히 줄어들어 편리합니다. 물론 아이패드 정도로 화면이 크면 그런 문제는 화면비와 상관없겠지만 말이죠. (참고로 아이패드 4 세대에서 찍은 플레이 사진도 같이 올리려고 했으나 사실 해상도만 높고 사진 퀄러티는 대동소이 한 수준이며 사진이 쓸데 없이 너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생략합니다. 아이패드 4 세대가 성능이 더 우월하지만 해상도가 높아서 그런지 퀄러티는 사실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작은 매우 간단합니다. 좌우 컨트롤은 기기를 좌우로 기울여서 하며 가속은 오른쪽 화면 터치, 브레이크는 왼쪽 화면 터치, 그리고 오른쪽 화면을 앞으로 밀면 니트로 가속입니다. 매우 속도감이 있는 게임이며 아케이드성을 강조하지는 않고 있어 아이템을 먹으면 빨라진다던가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진지한 레이싱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더 환영할 만한 부분입니다. 조작은 아래 화면을 참조해 주십시요.
모바일 버전 MW 는 PC 및 콘솔 버전과는 달리 처음부터 니트로 (순간 가속 기능) 을 사용할 수 있으며 복잡하게 하나씩 파트를 획득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각 레이싱에서 이기거나 조건을 만족시키면 그 때 마다 게임 머니를 얻게 되며 이 걸로 새차를 사거나 혹은 모드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 진행 방식은 PC 및 콘솔 버전과는 다릅니다. (PC 버전 리뷰는 추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은 모바일 버전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더 간단하고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죠.
(위의 화면처럼 레이싱에서 이기면 게임 머니를 획득)
(차량을 하나씩 구매할 수 있음)
나중으로 갈수록 고성능의 비싼 차량이 있어야 레이싱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 머니를 모아서 차를 사야 하는데 돈을 버는 방법은 만만한 트랙을 선정해서 여기서 계속 이기는 것입니다. 같은 트랙을 돌아도 돈은 똑같이 벌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노가다를 뛰어야 하는 문제가 등장하죠. 또 한가지 모바일 버전에만 있는 특징은 모드를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모드를 장착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만 대신 가속도가 늘거나 최고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이점이 있습니다.
(모드를 장착해서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그 때 마다 돈이 추가로 들어감)
한가지 팁이라면 모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만약 레이싱에 지게 되면 모드를 쓰는데 드는 돈이 날라가게 됩니다. 그 때는 빨리 전원버튼을 눌러 나간 후 다시 들어와서 다시 하기를 선택하면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습니다. 레이싱이 끝난 후 다시 하기를 누르면 돈이 처음부터 청구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의 감초같은 (?) 존재라고 할 수 있는 경찰차는 여기서도 등장합니다. 다만 아쉽게도 경찰차로 플레이할 수는 없습니다. 또 시리즈의 전통 (?) 대로 아무리 도로에 차가 많아도 나만 쫓아 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은 추돌 사고를 일으키다 보면 데미지가 축적되어 차량이 파손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손상률을 잘 보면서 이를 회피해야 합니다. 한가지더 팁이라면 경찰차가 앞에서 달릴 때 감속용 체인을 발사하는데 걸리면 속도가 갑자기 감소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경찰차 바로 뒤에 따라가는 건 피해야 합니다.
이 게임에도 경찰차나 혹은 상대 레이서 차를 추돌 사고로 부수면 니트로가 100% 차는 보상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이전 MW 및 니드 포 스피드 게임과 비슷한데 아무튼 이를 잘 활용하면 게임을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 플레이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아스팔트 7 과 비교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이라고 할 수 있고 그래픽과 음악은 MW 가 훨씬 좋습니다. 특히 음악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라고 이름 붙여도 좋은 수준입니다. 다만 2005 년 판 모스트 원티드가 2012 년 판보다 음악은 훨씬 좋았던 것 같네요. 지금 들어봐도 그렇습니다.
한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모바일 버전은 맵이 너무 작다는 것 입니다. 모바일 버전이라 용량 문제 때문인지 달리다 보면 이전에 달린 것 같은 트랙을 규칙과 시간대를 바꿔 (시간대가 바뀜에 따라 배경이 낮, 저녁, 새벽 등으로 변경됨) 달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아스팔트 7 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트랙 자체는 훨씬 길고 속도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트랙을 몇번씩 돌지는 않기 때문이죠.
아무튼 고성능 스마트폰을 가진 유저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보라고 할 만한 수작입니다. EA 역시 세일을 자주 하는 만큼 가격이 부담되는 유저라면 세일 기간을 기다리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뭐 그렇치 않더라도 가격이 얼마 안하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아이폰 5 를 산 보람을 느끼게 만든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능 스마트폰을 구매해서 그냥 캐주얼 게임만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유저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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