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변 기기 인터페이스인 USB 3.0 이 속도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USB 의 표준 규격을 만들고 있는 USB - IF 는 이와 같은 내용을 새롭게 공개했는데 USB 3.0 의 최대 전송 속도가 지금의 2 배인 10 Gbps 로 늘어나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커넥터는 그대로이며 하위 호환성도 유지됩니다.
일단 커넥터와 케이블은 이전과 그대로인 게 확실해 보이지만 실제 USB 3.0 10 Gbps 가 어느 정도 호환이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 듯 합니다. 아무래도 컨트롤러는 새로운 것을 사용하게 될 것이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CES 에서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하며 2013 년 1 분기에 자세한 기술적 규격이 공개되면 2013 년 안에 USB 3.0 10 Gbps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USB 프로모터 그룹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은 아무래도 명칭인데 그냥 USB 3.0 이라고 하면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대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제품 살 때 마다 USB 3.0 인데 5 Gbps 제품인지 10 Gbps 제품인지 확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고 판매사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악용해서 USB 3.0 이라고 광고하고 구형 제품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직 공식 명칭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가능하다면 USB 4.0 이나 혹은 USB 3.1 하는 식으로 소비자가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명칭을 정해주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USB IF 에서 이런 새로운 규격이 나오게 된 배경으로 역시 점점 확산되가는 인텔의 썬더볼트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텔의 썬더볼트는 단방향 10 Gbps 속도를 이미 구현했을 뿐 아니라 점차 속도를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양방향 100 Gbps 속도를 구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까지 컨트롤러나 커넥터가 비싸서 USB 3.0 보다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지만 애플과 인텔이 미는 만큼 미래에는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USB 3.0 10 Gbps 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10 Gbps 는 이론적으로 속도가 100% 구현가능하다는 전제하에 1 초에 1.25 GB 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로 현재 존재하는 대부분의 스토리지의 읽기/쓰기 성능보다 현저하게 더 빠른 인터페이스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 때문에 이 인터페이스는 당장에는 널리 보급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중에서 아직도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USB 2.0 규격입니다. 대부분의 저장 장치들이 이 정도 속도에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점차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USB 3.0 이 점점 널리 보급될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썬더볼트나 USB 3.0 10 Gbps 모두 이걸 필요로하는 사용자가 별로 없다는 점이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경쟁자는 USB 3.0 10 Gbps 나 썬더볼트가 아니라 이미 전세계에 수십억개 이상 보급된 USB 2.0 같은 구형 인터페이스겠죠. 물론 설령 그렇다고 해도 USB 2.0 이 영원이 쓰일 수는 없고 차기 인터페이스로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미래에는 말이죠.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