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블랙베리의 마지막 비상구 ? 블랙베리 Z10 공개




(Image Credit : BlackBerry) 


 리서치 인 모션 (RIM : Research In Motion) 에서 이름까지 블랙베리 (BlackBerry Limited) 로 변경한 블랙베리는 이번에 새로운 블랙베리 10 OS (BlackBerry 10 OS) 를 탑재한 블랙베리 Z10 (BlackBerry Z10, 이하 Z10) 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업계의 관측은 이 Z10 이 사실상 블랙베리에 사운을 결정할 제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VS iOS 간의 모바일 전쟁에서 사실상 주변부로 밀려나서 몰락한 OS 로는 심비안, 윈도우 모바일 (윈도우 폰), 그리고 블랙베리를 들 수 있는데 스마트폰 초기에는 이메일 입력에 편리한 쿼티 자판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대 화면의 빠른 터치 기능이 강조된 스마트폰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블랙베리의 인기는 하강했습니다. 오히려 이메일에 특화된 쿼티 기능이라는 특징이 iOS 나 안드로이드 같은 거대한 앱생태계를 만드는데 방해하는 쪽으로 작용했던 것이 블랙베리 몰락의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Z10 은 그래서 아예 쿼티를 삭제하고 터치에 최적화된 다른 스마트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블랙베리만이 몇가지 기능도 들어갔습니다. 이를 테면 터치 상태에서 스와이프 하는 것으로 다른 앱으로 빨리 전환할 수 있는 블랙베리 허브 기능이나 문자 입력 방식의 BBM 챗에서는 바로 비디오 채팅으로 전환하는 기능 등입니다. 카메라 시에는 타임 시프트 모드를 이용해 사용자가 스크롤 백을 이용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선택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기존의 iOS 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다시 불러올 만큼 매력적이고 신선한 기능이라고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Image Credit : BlackBerry) 

 Z10  은 1280 X 768 해상도의 4.2 인치 LCD 에 (356 PPI) 에 TI 의 OMAP 4470 (미국 및 캐나다 시장에서는 스냅 드래곤 MSM 8960) 을 AP 로 사용하고 NFC, 블루투스 4.0, 3G/4G LTE, Wi Fi, GPS 등을 지원하며 8 MP 후면 카메라와 2 MP 전면 카메라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2GB 램과 16 GB 스토리지, microSD 슬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1800 mAh 수준입니다. 


 TI 가 물론 기존의 칩 공급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OMAP 4470 을 신제품에 탑재했다는 것은 다소 의외로 생각됩니다. AP 가 최신의 스마트폰들에 비해 다소 사양이 낮은 것은 아마도 Z10 이 현재 처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차피 고성능의 AP 를 다 사용할 앱이 거의 부족한 상태이고 가격과 발열, 배터리 소모를 늘리는 고성능 AP 보다는 필요한 만큼 적당한 성능의 AP 를 달아서 실속을 차리겠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Image Credit : BlackBerry  ) 



(소개 영상) 


 만약 Z 10 마저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면 블랙베리는 적당한 가격에 다른 회사에 인수되거나 회사를 정리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는 블랙베리가 도저히 못쓸 만큼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점차 시장이 2개의 거대한 모바일 OS (안드로이드와 iOS)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비안은 사실상 퇴출이 확정되었고 윈도우 폰은 시장 진입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블랙베리는 점유율을 계속 잃고 있습니다. 더 이상 쿼티를 고집하지 않고 (다만 쿼티를 지원하는 Q10 도 출시) 터치 중심의 스마트폰으로 다시 나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사실상 미래 모바일 OS 시장에서 살아남을 OS는 거의 2 가지가 될 (잘하면 윈도우 폰까지 3 가지 )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Z10 의 미래는 쉬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