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Q4 타블렛 시장 추정 - 최초로 분기당 5000 만대 판매 돌파




(Source : IDC)  


 시장 조사 기관 IDC 에 의하면 2012 년 4 분기에 판매된 타블렛 (Tablet) 의 수가 모두 5250 만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2012 년 4분기에 PC 시장이 다소 위축되었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으로 전년 동기의 2990 만대에 비해서 무려 75.3% 가 성장한 셈입니다. 스마트폰은 이미 어느 정도 보급이 이루어진 상태이고 타블렛 역시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보급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런 폭발적 성장을 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타블렛의 판매량이 엄청나게 늘어난 점은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패드는 2290 만대로 여전히 2 위와 많은 격차가 있는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서 43.6% 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판매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8.1% 로 아이패드 미니의 영향도 있었지만 아무튼 상당한 수준으로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이보다 더 극적인 증가는 삼성 전자와 ASUS 로 삼성 전자의 경우 263%, ASUS 는 402% 라는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를 보였습니다. 물론 ASUS 의 경우 넥서스 7 덕분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ASUS 의 경우 판매된 타블렛의 대부분이 넥서스 7 으로 알려져 있으며 4분기 추정 판매량은 300 만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넥서스 7 의 성공으로 ASUS 는 단숨에 타블렛 시장 4 위로 올라왔습니다. 루머에 의하면 차기 넥서스 7 (혹은 7.7) 역시 ASUS 가 제작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보다는 덜 극적인 성장을 보인 곳은 아마존으로 킨들 파이어의 성공적인 라인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26.8% 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판매량이 분기당 600 만대로 사실 꽤 성공적으로 팔리는 타블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킨들 파이어의 경우 아마존의 컨텐츠 서비스가 되는 국가에서만 정식으로 런칭된 점을 생각해 보면 (아마존이 킨들 파이어를 판매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역시 자사의 컨텐츠 판매를 위한 단말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게 적은 판매량이라곤 볼 수 없습니다. 


 아무튼 PC 시장의 상대적인 약세와 타블렛 시장의 강세는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PC 가 하던 일을 타블렛이 모두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일부 겹치기가 일어나는 부분에 있어서는 수요의 일부를 뺏어가는 것 만으로도 PC 산업의 성장에 제동을 걸고 위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미국등을 중심으로 타블렛 시장도 성숙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블렛 = 아이패드 라는 공식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자들도 충분히 성숙한 상태이고 시장이 몇개의 과점업체의 무대가 되기는 할지 몰라도 한개의 업체가 모두 독점하는 형태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향후 한동안은 iOS vs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립 구도가 타블렛 시장에서 계속되리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아마 미래에는 지금처럼 타블렛과 PC 를 구분하는 것 조차 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적인 윈도우 PC 가 점차 타블렛 형태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텔 CPU 를 탑재한 PC 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얇고 휴대하기 편한 타블렛 형태로 많이 등장할 것이고 OS 인 윈도우 8 역시 타블렛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따라서 미래에 윈도우 PC 라는 것 역시 일부는 타블렛들과 비교할 수 없는 형태를 지니게 될 것이고 사실 일부는 지금도 그렇다고 봐야죠.


 따라서 결국 미래에는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의 세 OS 가 타블렛 OS 시장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게 될 것인지 아니면 몇개가 경쟁하는 구도로 계속 진행될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IT 의 미래 (그것이 불과 1-2 년 뒤라도) 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죠. 과연 3 년 뒤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 지 매우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