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012 년 4분기 (회계 년도로는 2013 년 2분기 실적) 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Q2 실적은 그럭저럭 선전했다고 할 수 있는 결과 입니다. XBOX 360 은 차세대 콘솔 소식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태이고 전통적인 코어 마켓인 PC 산업도 사양세를 타면서 오랜 동맹 관계인 인텔마저 매출이 감소했지만 2012 년 마지막 3 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 출시와 맞물려 아무튼 작년보다 소폭 향상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ource : Microsoft)
2012 년 4 분기 (FY 2013 Q2) 매출은 214 억 5600 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였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63 억 7700 만 달러 였습니다. 그 동안 PC 산업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많았기에 이 정도면 선방한 것으로 생각될 만한 실적입니다. 오랜 라이벌인 애플이 이 두배가 넘는 매출액과 순이익을 가지고도 주가가 폭락한 반면 MS 는 아무도 기대를 안해서인지 (?) 오히려 주식이 소폭 상승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분기 매출이 우리돈으로 23 조원 이상이고 순이익이 7 조원 이상이나 되는 상태이니 이 정도면 나쁘다곤 할 수 없는 실적이긴 하나 년간 성장률로 따져봤을 때는 사실 좀 실망스러운 실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이 사례에서 보듯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버는 돈이 늘어나다가 작년하고 비슷하게 수입이 들어오면 그게 아무리 많더라도 실망스러울 수 있는 법이죠. MS 는 그런 기준으로 보면 사실 애플 보다 훨신 실망스러운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이미 엄청나게 깔린 윈도우와 MS 의 제품들 덕분에 그렇다고 해서 MS 가 바로 몰락할 순 없다는 것이 이번 실적에서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언론에서 MS 의 위기가 너무 부각되었기에 우리가 망각할 수도 있는 점은 그렇다면 과연 '내일 부터 윈도우 PC 없이 세상이 돌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될 순 없겠죠. 아무리 모바일 세상이라지만 아직은 윈도우가 필요하고 오피스가 필요합니다. 신문을 펼치거나 뉴스를 보면 PC 는 이미 다 죽은 것 같지만 당장 내일 부터 PC 없이 살아보려고 하면 어떨지를 상상해 보면 답이 나오죠.
한편 한가지 의외인점은 윈도우 부분 실적으로 윈도우 8 의 판매가 6000 만 카피를 넘은 점에 힘입어 윈도우 부분은 58억 8000 만 달러로 전년대비 24% 나 성장했다고 합니다. 아마 신제품 출시 효과와 프로모션 효과에 힘을 본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장에서의 미지근한 반응과는 달리 일단 시작은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사용자가 윈도우 8 을 꼭 필요로하지 않기 때문에 과연 앞으로도 이런 실적을 이어갈 것인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Source : Microsoft)
한편 2013 년에는 차기 XBOX 가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 새 콘솔이 MS 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지금 XBOX 360 은 솔직히 팔릴 만큼 팔렸다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콘솔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