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it lab 이 인텔의 말을 인용해 당초 계획대로 2012년 4분기에 4 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출시될 차기 아키텍처 CPU 하스웰 (Haswell) 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하스웰 자체의 출시는 6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양산 칩에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서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대개 stepping 을 높여가면서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하고 최종 단계에서 판매해도 되겠다고 생각되면 판매를 하기 때문이죠.
사실 하스웰은 훨씬 조기에 투입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란 다름아닌 모바일 시장, 특히 타블렛 PC 시장 때문이죠. 애플이 아이패드를 시장에 내놓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다양한 스마트 패드 혹은 타블렛 PC 를 내놓는 상황에서 과거의 강자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결국 MS 는 기존의 데스크탑 사용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터치에 최적화된 UI 를 지닌 윈도우 8 을 서둘러 내놓았고 인텔 역시 저전력에 최적화된 아톰 제품군들을 내놓았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2012 년 인텔의 PC 클라이언트 사업부는 6% 라는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고 인텔 전체로도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인텔은 하스웰이 설계 단계부터 타블렛 PC 등 모바일에 최저화되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텔의 x86 CPU 들은 아톰 프로세서를 제외하곤 얇은 타블렛 PC 에 들어가기엔 아직은 TDP 가 높은 편입니다. 인텔은 새로운 초 저전력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이 문제를 타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하스웰에서는 새로운 저전력 기술을 사용해 전력대 성능비를 크게 끌어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는 이제 실제로 벤치마킹을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데스크탑 및 전통적인 노트북 사용자에게 가장 궁금한 점은 저전력화라기 보단 성능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일텐데 IPC 상의 상승은 1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이전보다 좋아지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 사용자가 갈아타야할 만큼 차이가 있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죠.
다만 내장 GPU 부분에서는 상당한 성능 향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검증이 필요하지만 앞으로 울트라북 같이 슬림한 노트북에서는 이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얇고 가볍게 만들려면 외장 그래픽 보단 당연히 내장만 사용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죠. 내장 GPU 강화 역시 모바일 시장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고성능 외장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하이엔드 유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적어도 아이비브릿지 E 라도 빨리 나와주어야 할 텐데 올해 하반기에나 등장할 예정이라 더 그렇네요. 하스웰 E/EX 가 올해 나왔다면 이런 아쉬움을 덜어줄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상황입니다.
아무튼 인텔 입장에서는 그런 것 보다는 모바일이 급하겠죠. 잃어버린 (?) 모바일 시장을 되찾는 중대한 책임이 하스웰 프로세서에 달려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 시장을 찾아올 수 있을지는 시간이 증명하겠지만 가능한 서두르지 않으면 너무 늦은 시장 진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타블렛 PC 시장 역시 아이패드/안드로이드 하는 식으로 점차 시장 구도가 정착되는 단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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