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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25의 게시물 표시

우주 이야기 1490 - 원시 행성계 원반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 This illustration shows a lower mass star surrounded by its planet-forming disk of gas and dust. The planet formation process would cause gaps, not shown in this illustration, to appear in the disk. The streams near the center show how matter from the disk is still falling onto the star. Credit: NASA/CXC/M. Weiss ) ​ ​ 지구와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은 46억 년 전 태양 주위에 있던 가스와 먼지의 모임인 원시 행성계 원반 (protoplanetary disc)에서 생성된 것입니다. 물론 과학자들이 46억 년 전 태양계를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원시 행성계 원반을 자세히 관측해 행성계가 어떻게 생성되는지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었습니다. 다만 아직도 밝혀야 할 것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강력한 성능으로 원시 행성계 원반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대학의 펭 롱 ( Feng Long of the U of A Lunar and Planetary Laboratory, in the College of Science)이 이끄는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서 267광년 떨어진 작은 적색왜성인 WISE J044634.16–262756.1B (J0446B)를 관측했습니다. ​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 별 주변에는 아직 원시 행성계 원반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1000-2000만 년 정도 지나면 별의 항성풍과 에너지가 강해지면서 주변에 있는 가스와 먼지를 밀어내고 행성과 소행성만 남기게 됩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나이가 3000만년 정도 되는 J0446B 주변에서 원시 행성계 원반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이 정도 거리에서 원시 행성계 원반...

인텔의 새 수장 립부 탄 - 구원투수 될 수 있을까?

  (출처: 인텔) ​ 인텔의 전 CEO인 팻 겔싱어가 물러난 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인텔 CEO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낙점됐습니다. 립부 탄 (Lip-Bu Tan)은 일반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베테랑으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 Cadence Design Systems )의 CEO를 맡았던 사람입니다. 이후 인텔 이사회에 합류했으나 작년에 팻 겔싱어와 회사의 운영 방향을 두고 갈등을 빚은 후 8월에 퇴사했다가 다시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 팻 겔싱어는 파운드리 부분에 대한 강한 의욕을 지니고 있었으나 실제 인텔 팹이 보여준 성과는 그에 현저히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비용만 엄청나게 들어가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 CEO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회사를 분할 매각하게 될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선 립부 탄은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로 포부를 밝힌 점으로 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 한 가지 변수는 지난 몇 년간 인텔이 공들여 온 18A 공정이 어느 정도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텔에 따르면 애리조나에 있는 Fab 52와 Fab 62의 첫 웨이퍼가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말까지 펜서 레이크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펜서 레이크마져 신통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정말로 분할 매각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새 CEO가 뭔가 반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 인텔 정도 되는 회사를 인수할 회사도 마땅치 않고, 또 미국 내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냥 망하게 두기도 힘들다는 점을 생각하면 어느 때보다 구원 투수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AMD에 ...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고정익 드론 - RBW

  (출처: 록히드 마틴/시코르스키) ​ ​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고정익기처럼 효율적으로 빠르게 비행하는 항공기는 항공 공학자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특히 이 기술은 군사적 목적으로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군에서 특별히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랜 세월 관련 기술이 연구되어 왔지만, 현재까지는 헬리콥터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방법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 하지만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록히드 마틴의 자회사인 시코르스키는 최근 RBW ( rotor blown wing ) 방식의 수직 이착륙기 드론 프로토타입의 비행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RBW 디자인은 로터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이 바로 날개를 통해 전달되어 항력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다만 이렇게 날개를 수직으로 세우고 로터를 앞으로 배치하는 디자인은 이전에도 나왔지만, 사실은 이착륙 시 자세 제어가 쉽지 않습니다. 날개에 발생하는 양력이 항공기를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게 할 뿐 아니라 측면에서 부는 바람을 많이 받기 때문에 자세 제어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크기를 줄여 무인 드론 형태로 만들면 상용화가 훨씬 쉽고 군사적으로도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 ​ (비행영상) ​ ​ 영상에서 본 프로토타입의 무게는 52kg 정도로 외부에 무장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속도는 시속 159km 정도로 아주 빠르진 않지만, 쿼드롭터 드론과 비교해서는 훨씬 빠른 편입니다. 이 드론은 올해 1월에만 40회의 수직 이착륙 비행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 다만 소개 영상을 보면 시코르스키는 좀 더 대형 수직이착륙 드론을 만들어 군사적인 용도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더 많은 무장이나 화물을 싣고 함정이나 좁은 공간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과연 RBW 드론이 군용 드론의 새로운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참고 ​ ​ h...

태양계 이야기 1131 - 화성 지각 깊은 곳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

  ( Figure 1. NASA's InSight lander is shown above with all of its different devices that have been used for scientific discovery. The SEIS (Seismic Experiment for the Interior Structure) seismometer is shown to the bottom left of the lander. Credit: Ikuo Katayama ) ​ ( Figure 2. A diagram showing how different seismic waves travel across Mars. Credit: Ikuo Katayama ) ​ ( Figure 3. A panel of figures showing how S-wave and P-wave velocities, the ratio of P-wave and S-wave velocity, and porosity change throughout the Martian subsurface. The diagram on the far right shows what these differences mean for each rock layer. Credit: Ikuo Katayama ) ​ ​ 태양계 초기에는 화성에도 바다가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면 적어도 30억 년 전부터 화성은 지금처럼 춥고 건조한 행성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물은 과연 어디로 다 사라졌는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과학자들은 산소와 수소로 분리된 후 우주로 탈출한 물 이외에 상당한 양의 물이 아마도 지각 어딘가에 얼음 상태로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중 일부는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일본 히로시마 대학의 쿠오 카타야마와 해양 지질역학 연구소의 유야 아카마츠 ( kuo Katayama of Hiroshima University and Yuya Akamatsu of Resea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