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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0의 게시물 표시

우주 이야기 1071 - 소금과 물이 발견된 거대 아기 별

  ( ALMA composite image of a binary massive protostar IRAS 16547-4247. Different colors show the different distributions of dust particles (yellow), methyl cyanide (CH3CN, red), salt (NaCl, green), and hot water vapor (H2O, blue). Bottom insets are the close-up views of each components. Dust and methyl cyanide are distributed widely around the binary, whereas salt and water vapor are concentrated in the disk around each protostar. In the wide-field image, the jets from one of the protostars, seen as several dots in the above image, are shown in light blue. Credit: ALMA (ESO/NAOJ/NRAO), Tanaka et al. )   천문학자들이 거대 아기 별 주변에서 흔치 않은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일본 국립 천문대의 타나카 케이 (Kei Tanaka at the National Astronomical Observatory of Japan)가 이끄는 연구팀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이 ALMA(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를 이용해 지구에서 9500광년 떨어진 거대 아기 별인 IRAS 16547-4247를 관측했습니다.   보통 아기 별은 두꺼운 가스에 둘러싸여 있어 망원경으로 관측이 어렵지만, 큰 질량을 지닌 아기 별은 특히 더 관측이 어렵습니다. 대부분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특히 더 두꺼운 가스 구름 가운데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ALMA

태양계 이야기 847 - 달에서 얼음과 물의 존재를 찾을 미니 로버 문레인저 (MoonRanger)

  ( Rendering of the MoonRanger, which will search for water on the Moon. Credit: Astrobotic )  나사는 여러 대의 착륙선과 로버를 달 표면에 보내 2024년으로 예정된 인류의 달 재착륙 임무인 아르테스 임무와 병행해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입니다. 미리 탐사선과 로버를 보내 위험 요소를 알아내고 한정된 시간 동안 최대한의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사의 상업 달 페이로드 서비스  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CLPS)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557504922  CLPS 사업자로 선정된 회사 중 하나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스핀오프 기업인 아스트로보틱 (Astrobotic)입니다. 이 회사는 페레그린 로버 이외에도 11kg 무게의 소형 로버인 문레인저 (MoonRanger)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문레인저는 달의 극지방에서 얼음과 물의 흔적을 찾는 것이 주 목표입니다. 다만 저비용 소형 로버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바이퍼 (VIPER)처럼 장시간 임무를 수행하고 달 표면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시추할 수는 없습니다. 그 대신 작은 크기로 우주선에 수납한 후 보조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동력원은 태양전지인데, 독특하게도 90도 옆으로 세울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는 햇빛이 거의 수평으로 도달하는 달의 극지방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문레인저는 사실 달에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인 14일 이내로만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크기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극저온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가벼운 무게 덕분에 매우 빠른 속도로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 작은 로버에는 지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통신 시스템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달 착륙선에 일단 데이터를 보내 지구로 전송하게

삼성의 러기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Galaxy Tab Active3

  (출처: 삼성전자)   대중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꾸준한 수요가 있는 IT 제품군이 바로 러기드 및 산업용 제품입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도 꾸준하게 러기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야외 조사나 활동이 많은 직업을 지닌 사람이나 거친 산업 환경에서 사용할 스마트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에서 내놓은 러기드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갤럭시 탭 액티브 역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됐습니다.   갤럭시 탭 액티브 3 ( Galaxy Tab Active3 )는 1920 x 1200 해상도의 8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지닌 태블릿으로 러기드 제품군이 그렇듯이 사양은 다소 낮지만, 내구성에 중점을 둔 제품입니다. 가장 독특한 점은 S펜도 IP68 방수 방진 사양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5m 낙하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외형을 지녔습니다.  러기드 태블릿으로 지닌 또 다른 특징은 장갑을 벗지 않은 상태에서도 쉽게 터치를 인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Galaxy Tab Active3 Display 8.0” WUXGA (1920 x 1200) PLS TFT LCD Chipset Samsung Exynos 9810 Octa-core 2.7GHz + 1.7GHz LTE Support 4G FDD LTE 4G TDD LTE Memory 4GB + 64/128GB microSD up to 1TB Camera Rear: 13MP AF + 5.0MP, Flash Port USB 3.1 Gen 1, Pogo Pin Sensors Accelerometer, Fingerprint Sensor, Gyro Sensor, Geomagnetic Sensor, Hall Sensor, RGB Light Sensor, Proximity Sensor Wireless Connectivity Wi-Fi 802.11 a/b/g/n/ac/ax 2.4G+5GHz, HE80, MIMO, 1024-QAM Wi-Fi Direct OS/UPGRADE Android Q GPS GPS + Gl

블랙박스를 위한 1TB SDXC 카드? WD Purple SC QD101

  (출처: 웨스턴 디지털)   웨스턴 디지털이 CCTV나 블랙박스 같은 영상 감시 기기용 micro SDXC 카드인  WD Purple SC QD101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32/64/128/256/512GB 제품은 바로 출시되며 1TB 제품은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제품들은 웨스턴 디지털/키옥시아의 BiCS4 96-layer 3D NAND 메모리를 이용한 것으로 모두 Class 10의 속도와 UHS Speed Class 1 (U1)을 지원합니다. 이는 최소 쓰기 속도가 10MB/s는 된다는 이야기로 HD 영상을 담는데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영상 기록용 답게 24시간 365일 작동을 보장하며 -25도에서 섭씨 85도까지 넓은 온도 범위에서 작동을 보증합니다. 다만 보증 기간은 3년 정도로 긴 편은 아닙니다. 물론 SSD나 HDD도 아닌데 5-10년을 바랄 순 없는 일이겠죠. 흥미로운 부분은 1TB 제품의 경우 사실 쓰고 지우기 수명이 16년이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본래 96층 TLC 낸드 메모리는 대략 1000번 정도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명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능 (예를 들어 advanced LDPC-based ECC technology)를 지원하는 SSD 컨트롤러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훨씬 단순한 구조를 지닌 SD카드는 수명이 더 짧을 수밖에 없습니다. WD Purple SC QD101가 지원하는 수준은 500회 정도입니다. 따라서 1TB 제품도 512TB 정도 쓰고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512TB를 쓰고 지우려면 최대 60MB/s라는 속도를 감안해도 최저 16년이란 세월이 걸립니다. 따라서 3년 보증 기간은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 것입니다. 다만 32GB처럼 용량이 적은 제품의 경우 16TB 수준으로 조금 낮기 때문에 감안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데이터가 그렇게 많지 않은 차량용 블랙박스로는 충분한 수준이지만 여러 대의 카메라를 사용한 CC

우주 이야기 1070 - 달 궤도에서 우주의 암흑 시대를 관측할 DAPPER 탐사선

  ( An artist's impression of the DAPPER spacecraft, orbiting on the far side of the Moon. Credit: NRAO/AUI/NSF, Sophia Dagnello )  인류를 달과 그 너머로 진출시키기 위한 아르테미스 임무에 사용될 SLS 로켓은 워낙 큰 로켓이기 때문에 많은 자투리 공간이 있습니다. 나사는 이전부터 여기에 여러 개의 소형 우주 탐사선을 실어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319721061                  https://blog.naver.com/jjy0501/221936244900    미 국립 전파 망원경 천문대 National Radio Astronomy Observatory (NRAO)는 다른 기관과 협업으로 달에 Dark Ages Polarimetry Pathfinder (DAPPER)라는 탐사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다퍼의 목적은 빅뱅 직후 37만년 후부터 첫 번째 별이 빛나기 전까지 시대인 우주 암흑 시대 (Cosmic Dark age)의 신호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빅뱅 직후 37만년 후에는 우주가 충분히 팽창해 전자와 원자핵이 결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첫 수소와 헬륨 원자가 형성된 후 우주에는 전자기파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어 안개가 사라진 것처럼 맑아졌지만, 당시에는 별이나 은하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빅뱅 후 4억년이 지난 후에야 1세대 별과 은하가 탄생해 별이 빛나기 시작했고 이 때 우주의 재이온화가 일어나 우주에 빛이 존재하게 됩니다. 그 사이 시기가 바로 우주 암흑 시대입니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암흑 시대를 관측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 시기에는 중성 수소 빼고는 검출될 만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워낙 오래전 방출된 약한 신호라 우주 배경 복사와는 달리 관측히 힘든

우주 이야기 1069 - 증발한 목성? 초고온 해왕성이 발견되다.

  ( Credit: CC0 Public Domain )  과학자들이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위치에서 해왕성보다 조금 큰 외계 행성을 발견했습니다.  LTT 9779b는 공전 주기가 19시간에 불과한 외계 행성으로 표면 온도는 섭씨 1700도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놀라운 부분은 질량으로 해왕성의 두 배인 지구 질량의 28배인데, 대부분은 암석과 금속이지만 9% 정도는 기체라는 사실입니다.   LTT 9779b가 발견된 위치는 해왕성 사막 (Neptune desert)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해왕성급 행성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장소입니다. 이 위치는 수성처럼 작고 단단한 암석 행성이나 뜨거운 표면 온도에도 기체를 잡아둘 수 있는 뜨거운 목성형 거대 행성만 존재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 위치에 예상치 않은 형태의 행성이 존재한 것입니다.   LTT 9779는 지구에서 260광녀 떨어진 별로 태양과 비슷한 크기의 별이지만, 태양보다 철의 함량이 두 배가 많은 금속 성분이 풍부한 별입니다. 나이는 20억 년 정도로 태양의 절반 정도입니다. 외계 행성 LTT 9779b는 본래 더 먼 위치에서 생성되었다가 다른 행성의 중력 간섭처럼 외부 힘에 의해 안쪽으로 이동한 행성일 것입니다. 아마도 본래는 토성이나 목성급으로 큰 행성이었는데, 수십 억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의 상황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도대체 적지 않은 양의 가스는 어떻게 남았을까요?     칠레 대학의 제임스 젠킨스 교수 (Professor James Jenkins from the Department of Astronomy at the Universidad de Chile)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이 외계 행성이 어쩌면 비교적 최근에 지금의 위치로 이동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분명히 이 외계 행성의 중력은 고온의 가스를 잡아두기엔 부족합니다. 이론적으로 이 위치에서는 Roche Lobe Overflow 라는 현상이 일어나 중력에 의해 뜨거워진 가스가 별로 흡수되거나 흩어지게

2100년 해수면은 예상보다 38cm 더 상승할 수 있다?

  ( Ice shelves in Antarctica, such as the Getz Ice Shelf seen here, are sensitive to warming ocean temperatures. Ocean and atmospheric conditions are some of the drivers of ice sheet loss that scientists considered in a new study estimating additional global sea level rise by 2100. Credits: Jeremy Harbeck/NASA )  나사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의 과학자들을 포함한 국제 과학자팀이 전세계 주요 빙하 60개 이상의 모델을 포함한 새로운 예측 모델을 통해 2100년까지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현재는 버팔로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빙상 과학자 소피 노위키 ( Sophie Nowicki, now at the University at Buffalo, and formerly at NASA Goddard )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저널 Cryosphere에 발표했습니다.    현재 해수면 상승 예측에서 가장 불확실한 부분은 바로 그린란드와 남극 육지 빙하가 녹는 속도입니다. 수온 상승에 따른 열팽창은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지만, 빙하 소실 속도는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데다 기본적으로 3차원적인 거대한 얼음 덩어리라 정확한 부피와 질량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Ice Sheet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ISMIP6) 모델을 통해 보다 정확도를 높인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IPCC 2019년 보고서는 2100년까지 그린란드가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가 8-27cm 정도이고 남극은 3-28cm라고 예측했습니다. ISMIP6 모델은 온실가스 고배출 시나리오에서 그린란드 기여분이 8cm 정도 추가로 더 높아질 수 있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 실렸습니다.   아이코덱이 임상에서 본격

코로나 19의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간단한 혈액 검사

   2020년을 휩쓴 코로나 19 대유행도 이제 반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의학자들은 수많은 임상 증례에 사망 케이스를 분석해서 중증 코로나 19 감염과 사망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여럿 발견했습니다. 고령, 남성, 비만, 흡연, 만성 기저질환 등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80대 노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중증 감염이나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아니며 기저 질환이 없는 20대라고 해서 사망 가능성이 0%인 것도 아닙니다.   연구자들은 사망 위험도가 큰 사람을 빨리 판단할 수 있는 임상적 지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병실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선 입원시키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 메사추세츠 종합 병원 (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의 연구팀은 보스턴 지역에서 입원했던 1641명의 코로나 19 환자의 혈액 샘플을 확보해 일반적인 혈액 검사 결과 중에서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찾았습니다.   그 결과 특이하게도 적혈구 크기 분포 ( red cell distribution width (RDW) )가 가장 연관성 있는 인자로 나타났습니다. RDW 값이 크면 적혈구 크기가 제각각이라는 의미로 이 자체가 코로나 19와 연관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RDW는 일반적인 혈액 검사인 CBC 검사에서 거의 기본으로 포함되는 검사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사 없이 쉽게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RDW 값이 정상인 경우 사망률은 11%였으나 정상보다 높은 경우 31%에 달했습니다.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를 보정한 후에도 사망 상대위험도 (RR,  relative risk )은 2.73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RDW가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지표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나이대로 세분해서 살펴봐도 RDW는 매우 좋은 지표여서 50세 미

섬에서 발견된 거대 곰 화석의 비밀은?

  ( Two views of the short-faced bear toe recovered Daisy Cave, San Miguel Island, California Channel Islands (University of Oregon #514-6778). The cut bone indicates where samples were taken for DNA, radiocarbon and protein analysis. Credit: Excerpted from Figure 2, from: Mychajliw et al. 2020. Biogeographic problem-solving reveals the Late Pleistocene translocation of a short-faced bear to the California Channel Islands. Scientific Reports, nature.com/articles/s41598-020-71572-z ) ( Dantheman9758 - Originally uploaded to Wikipedia, and  http://dantheman9758.deviantart.com/art/Arctodus-simus-53736084 )  지금으로부터 180만년에서 11000년 전 사이 북미 대륙에는 현재의 북극곰보다 훨씬 큰 초대형 곰인 쇼트 페이스드 곰 ( short-faced bear )이 살았습니다. 악토두스 속의 두 곰 ( Arctodus simus, Arctodus pristinus )이 그 주인공으로 자이언트 쇼트 페이스드 곰이라고 불리는 악토두스 시무스의 경우 거의 1톤에 가까운 거대한 몸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대륙의 거대 포유류처럼 1만년 전 갑작스럽게 멸종해 사라졌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오레곤 대학의 존 얼란드슨 교수

해면 동물의 골격에서 찾은 초경량 고강도 구조물

  ( The skeleton of Euplectella aspergillum, a deep-water marine sponge. Credit: Matheus Fernandes/Harvard SEAS ) ( Composite rendering that transitions from a glassy sponge skeleton on the left to a welded rebar-based lattice on the right, highlighting the biologically inspired nature of the research. Credit: Image Courtesy of Peter Allen, Ryan Allen, and James C. Weaver/Harvard SEAS   ) ( A spectacular group of Venus flower basket glass sponges (Euplectella aspergillum) glass sponges with a squat lobster in the middle. NOAA Okeanos Explorer Program, Gulf of Mexico 2012 Expedition )  해면은 보통 단단함보다는 부드럽고 쉽게 찌그러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존재합니다. 하버드 대학 존 A 폴슨 공학 및 응용과학 교실( Harvard John A. Paulson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s (SEAS) )의 연구팀은 비너스의 꽃바구니 ( Venus' flower basket, 학명 Euplectella aspergillum)라는 유리 해면의 단단한 골격을 연구했습니다.   유리 해면(glass sponge)은 심해성 해면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유리질의 반투명한 레티스 형태의 골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비너스의 꽃바구니는 처음 봤을 때 해면일까 싶을 정도로 독특한 레이스 문양을 지닌 심해 해면입니다. 그런데 연구팀은 마테우스 페르난데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 원인은 산소 고갈

  ( Simplified paleogeographical map for Triassic-Jurassic transition showing localities for all three studied sections. Credit: Science Advances (2020). DOI: 10.1126/sciadv.abb6704 )  중생대는 2억 5200만년 전부터 6600만년 전까지 이어진 매우 긴 지질 시대로 사실 신생대의 세 배에 달하는 긴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1억 8600만년 간 이어진 긴 시대에 땅에는 공룡, 하늘에는 익룡만 날아다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시기만 해도 이후 쥐라기와는 사뭇 다른 생물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라이아스기 말인 2억 130만년 전 갑작스러운 대멸종으로 인해 상당수 동식물이 멸종했습니다. 이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공룡의 조상은 이후 시기인 쥐라기와 백악기를 주도하는 생물로 진화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직전 대멸종인 페름기 말 대멸종과 마찬가지로 트라이아스기 말 대멸종의 원인 역시 분명하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은 화산 활동과 산소 고갈인데, 모두 이를 지지하는 근거가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영국, 이탈리아, 중국의 국제 과학자팀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시칠리아, 북아일랜드에서 발견된 당시 해저 지층 샘플을 통해 이 시기 산소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 방법은 황 동위 원소인 황 - 32와 34의 비율을 측정해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것입니다. 황 동위 원소는 대리석이나 다른 탄산염에 축적되는 데 만들어진 시기의 산소 농도가 낮을수록 황 34대 황 32 동위원소의 비율이 높아집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시 바닷속의 용존 산소량이 매우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사된 세 장소 모두에서 트라이아스기 말에 매우 낮은 산소 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그렇다면 산소 농도가 감소한 원인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을 생기게 만듭니다. 연

스피노사우루스는 진짜 강에 사는 괴물이었다

  ( Artist’s impression of Spinosaurus. Credit: Davide Bonadonna )  스피노사우루스 (Spinosaurus aegyptiacus) 는 백악기 중반에 살았던 최상위 포식자로 거대한 크기 덕분에 종종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라이벌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물론 둘이 살았던 시기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 실제로는 그럴 일이 없지만, 역사상 가장 큰 육식 공룡들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실 같은 시기에 살았더라도 둘이 서로 싸웠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가능하면 서로 싸우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할 뿐 아니라 서식 환경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수생 혹은 반수생 육식 공룡이었던 반면 티라노사우루스는 사자나 호랑이처럼 전형적인 육지 포식자였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상대적으로 골격이 덜 발견되어 얼마나 물에서 살았는지 논쟁이 있기도 했으나 최근 발견된 증거에 의해 주로 물속에서 살던 공룡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938641243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연구팀은 모로코에서 스피노사우루스가 거의 물속에 살던 공룡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지지해줄 증거를 찾았습니다. 1억년 전 모로코에는 거대한 강이 흘렀습니다. 켐 켐 강 (Kem Kem river)이라는 이 중생대 강은 지금의 아마존 강처럼 수많은 생물들의 보금자리였습니다. 당시 이곳에는 공룡은 물론이고 거대 악어와 대형 어류, 익룡, 초기 조류 등 다양한 생물체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연구팀이 켐 켐 지층에서 찾은 이빨 화석은 놀랍게도 절반 가까이 스피노사우루스의 것이었습니다. 1200개의 이빨 가운데 45%가 스피노사우루스의 것이라는 사실은 이 시기 생물학적 다양성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연구팀은 이것이 스피노사우루스가 강에서 살았던 확실한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육지에서 살다가 강에 물만 마시러 오는 동물이라면 이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