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드텍 (Anandtech) 발 기사로 하스웰의 가장 높은 내장 그래픽 버전인 GT3 의 성능이 엔비디아의 GT 650M 과 비교할 만 하다는 루머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대략 올해 6월로 예상되는 하스웰의 실제 그래픽 성능은 구체적인 벤치가 나오면 확실해 지겠지만 일단 데몬스트레이션에서는 내장 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스웰 (Haswell : 영어 발음은 해즈웰에 더 가까우나 국내에선 일단 하스웰로 가장 널리 표기되고 있음) 은 GT1, GT2, GT3 의 세가지 종류의 내장 그래픽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아이비 브릿지에 사용된 EU 와 비슷하나 유닛 수가 더 늘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GT3 는 40 개의 EU (Execution Unit, 실행 유닛) 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아이비 브릿지에 들어간 최대 16 개에 비해 크게 증가된 EU 로 인해 그만큼 성능이 수배 정도 더 뛰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스템 메모리를 공유하는 만큼 메모리 대역폭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궁금한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튼 개발자 보드를 이용한 데모에서는 정확한 프레임 테스트는 나오지 않았지만 GT 650M 과 비교해도 체감 성능의 차이는 별로 없다는 인텔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말 그런지는 역시 나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겠죠. 인텔의 장담 역시 100% 정확하진 않았으니 말이죠.
하스웰은 특히 모바일 - 울트라북이나 타블렛 PC 같은 - 부분을 노리고 등장했습니다. 만약 이 시장에서 하스웰이 상당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면 특히 슬림하게 만들어야 하는 제품들의 특징상 가능하면 외장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얇고 가볍게 만들면서 배터리도 오래 가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외장 그래픽을 제거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엔비디아와 AMD 의 미들 클래스 노트북용 외장 그래픽 카드들은 다시 한번 위기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있겠죠.
정말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될지 시간이 머지 않아 증명해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노트북 시장에서 큰 변화는 타블렛 PC 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 노트북 자체가 휴대성을 강조한 슬림한 구조로 변하거나 혹은 타블렛과의 하이브리드 형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자체는 당연히 하스웰의 내장 그래픽만 사용하는 제품에 유리합니다. 만약 하스웰의 그래픽 성능이 인텔의 장담 만큼 우수하다면 (분명 아이비 브릿지 보다 우수할 것은 확실합니다) PC 제조사들에게도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원가 절감에 슬림화, 저전력화까지 가능하니 말입니다.
반면 AMD 나 엔비디아에는 좋지 않은 소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AMD 의 최후의 보루로 생각되는 APU 의 경우 트리니티 모바일의 그래픽 성능은 저전력/모바일 상황에서는 아이비 브릿지의 내장 그래픽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스웰이 나오면 적어도 모바일은 (데스크탑의 경우 TDP 를 100W 수준으로 올릴 수 있으므로 충분히 트리니티가 견딜 수 있지만) 트리니티로는 견디기 힘들 가능성이 존재하죠. 빨리 리치랜드를 비롯한 새 APU 들이 강력한 성능으로 빨리 등장해야 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덧 : 트리니티 A10 4600M 과 아이비 브릿지 HD 4000 의 벤치 결과는 아래 링크 참조. 트리니티 A10 4600M 이 i7 3720QM 에 비해 평균 20% 정도 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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