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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 모기 상륙

  ( Culiseta annulata, Trawscoed, North Wales, Oct 2015 3. Credit: Janet Graham ) ​ ​ 아이슬란드에 가장 환영받지 못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모기입니다. 모기는 사실 북극권에서도 서식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다른 지역과 워낙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지금까지 모기 청정 국가로 남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북극권 모기들은 순록 같은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고 있으며 짧은 여름철에 맞춰 활동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0484087531 ​ ​ ( 거대 갯벌로 변한 북극…모기 떼 습격까지 / KBS 2022.08.17) ​ 오랫동안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국가 중 유일하게 모기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수도 레이캬비크 북쪽에 위치한 키오스 (Kjós) 마을의 한 정원에서 쿨리세타 아눌라타(Culiseta annulata) 모기 세 마리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화물선이나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과학자들은 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의 아만다 M. 콜츠와 다트머스 대학교의 로렌 쿨러( Amanda M. Koltz of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and Lauren Culler of Dartmouth College )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에 실린 사설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 모기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흔 해충이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모기 상륙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지역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기의 주요 목표인 순록은 떼를 피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풀을 뜯어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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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DDR6 소캠 2 메모리 프리뷰를 공개한 JEDEC

  (출처: JEDEC) ​ ​ 메모리 표준을 정하는 JEDEC이 LPDDR6 메모리를 적용한 소캠 2 (SOCAMM2) 메모리 프리뷰를 공개했습니다. LPDDR6는 10.067 - 14.4 Gbps의 데이터 대역폭과 서브채널 아키텍처와 DVFS(동적 전압·주파수 조정) 기반 전력 최적화로 LPDDR5X 대비 전력 소모를 20% 이상 절감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규격입니다. 다이 밀도는 4Gb - 64Gb로 다이 한 개만으로도 8GB의 용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4211336917 ​ 최근 메모리 제조사들은 D램 다이를 8-16층 정도 적층해서 대용량을 구현하는 기술을 완성했습니다. LPDDR6 역시 8GB 다이를 16층 적층해 128GB 용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SOCAMM2 규격은 4개의 메모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총 512GB의 용량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는 32Gb LPDDR5x 다이보다 두 배 많은 메모리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LPDDR5x SOCAMM2는 최대 256GB) ​ 하지만 메모리 밀도만이 유일한 제약은 아닙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메모리를 넣게 되면 인터페이스 속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최신 LPDDR 메모리 적층 기술을 각각의 다이를 초박형으로 최대한 얇게 만들고 다이 사이를 TSV로 연결한 후 대역폭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비이진 (non-binary) 인터페이스를 도입했습니다. x16 처럼 2의 배수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x6, x12, x24 식으로 만들어 최대한 남는 공간 없이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여기에 SOCAMM2 규격 자체가 후면에 메모리를 올리는 대신 커넥터를 배치하고 압착식 연결로 메인보드와 128비트로 고속 연결이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과거 DIMM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신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부피를 줄이고 전력 소모까지 줄일 수 있어 많은 전력을 소...

백악기 말 최상위 포식자였더 거대 문어 발견

  ( A sketch of the giant octopus. Credit: Yohei Utsuki, Department of Earth and Planetary Sciences, Hokkaido University ) ​ ​ 문어는 연체동물 가운데 가장 영리하고 재주가 많은 동물입니다. 그리고 큰 문어는 사실 뛰어난 상위 포식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홋카이도 대학의 과학자들은 백악기 문어가 지금보다 더 높은 상위 포식자였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 사실 문어 같은 연체동물은 단단한 부분이 없어 화석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예외적으로 화석화가 잘 되는 부위는 단단한 부리 (beak)입니다. 척추동물의 턱에 해당하는 부위로 먹이를 부수고 자르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연체동물인 문어가 단단한 조개나 갑각류를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리 내부에는 이빨 역할을 하는 치설 (Radula)이 있어 부순 먹이를 갈아서 섭취할 수 있습니다. ​ 연구팀이 발견한 것은 부리로 대략 1억년에서 7200만 년 전 사이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됐습니다. 부리만으로 정확한 크기를 알긴 힘들지만, 거대한 부리의 모습을 볼때 몸길이가 거의 20m에 달하는 초대형 문어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일본과 밴쿠버 섬에서 발견된 이 화석들은 잔잔한 해저 퇴적물에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발견응 지느러미가 있는 문어의 가장 오래된 기록을 약 1500만 년 앞당기고, 더 나아가 문어 전체의 기록을 약 500만 년 앞당겨, 문어가 약 1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화석들은 멸종된 지느러미문어류인 시라타(Cirrata)에 속합니다. ​ 홋카이도 대학의 이바 야스히로 교수 (Professor Yasuhiro Iba of Hokkaido University)에 따르면 시기나 크기보다 더 놀라운 점은 부리의 마모 정도였습니다. ​ 화석에는 광범위한 깨짐, 긁힘, 균열, 마모 흔적이 있었는데, 이는 모두 강한 물어뜯는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