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텔 2012 년 4 분기 및 2012 년 전체 실적 공개 - PC 산업은 하강세인가 ?




 인텔이 다른 기업들보다 빨리 2012 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12 년의 마지막 3 개월 역시 인텔은 전년대비 하락한 실적을 보여 PC 산업이 2012 년에 겪은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2012 년 4분기 인텔은 135 억 달러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 역시 25 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GAAP 기준 2012 년 4분기 실적  

GAAP Financial Comparison
----------------------------------------------------------------------
Quarterly
----------------------------------------------------------------------
Q4 2012 Q4 2011 vs. Q4 2011
Revenue $13.5 billion $13.9 billion down 3%
Gross Margin 58.0% 64.5% down 6.5 pts.
Operating Income $3.2 billion $4.6 billion down 31%
Net Income $2.5 billion $3.4 billion down 27%
Earnings Per Share 48 cents 64 cents down 25%


 연간으로 따졌을 때 2012 년 매출액은 533 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10 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GAAP 기준 2012 년 실적  

GAAP Financial Comparison
----------------------------------------------------------------------
Annual
----------------------------------------------------------------------
2012 2011 vs. 2011
------------- ------------- -------------
Revenue $53.3 billion $54.0 billion down 1.2%
------------------ ------------- ------------- -------------
Gross Margin 62.1% 62.5% down 0.4 pts.
------------------ ------------- ------------- -------------
Operating Income $14.6 billion $17.5 billion down 16%
------------------ ------------- ------------- -------------
Net Income $11.0 billion $12.9 billion down 15%
------------------ ------------- ------------- -------------
Earnings Per Share $2.13 $2.39 down 11%



 이와 같은 실적은 2012 년 하반기 실적들이 대개 좋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반드시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인텔은 2012 년에도 110 억 달러라는 순이익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매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여왔던 인텔이 2012 년 들어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텔의 PC 클라이언트 사업 부분은 매출이 6% 감소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를 비롯한 ARM 계열 타블렛들의 판매는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들이 PC 의 영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어도 그 일부를 잠식해 들어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과거 PC 가 했던 일부 기능들은 모바일 스마트 기기들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기사를 보고 인터넷 뱅킹이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타블렛 PC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기의 폭발적인 증가와 삼성이나 애플 같이 모바일 기기를 중점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의 매출과 순이익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과 반비례해서 인텔의 매출과 순이익이 줄었다는 것은 절대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칩질라로 불리면서 IT 업계에 공룡으로 군림해온 인텔이지만 작고 값싼 ARM 기반 SoC 들이 인텔 제국의 가장 자리를 파고 들면서 그 영광에도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이미 노트북이나 간단한 미니 PC 형태의 ARM 기반 기기는 물론 서버 영역에서까지 ARM 의 진영의 침투가 이어지고 있고 더 나아가 심지어 HPC 및 슈퍼컴 영역까지 침투할 준비를 하고 있어 인텔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인텔의 CPU 개발이 더 이상 고성능이 아니라 저전력에 집중되고 있는 것 역시 이에 대한 반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텔의 미세 공정 개발 기술은 아직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수준이므로 인텔이 그렇게 쉽게 몰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x86 CPU 는 없어서는 안되는 문명의 이기이며 x86 CPU 가 팔리지 않는다고 해도 파운드리로 전환하면 얼마든지 시장은 있기 때문이죠. 또 점점 미세 공정으로 갈 수록 엄청난 기술력과 자본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인텔 같은 거대 회사가 더 유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텔이 공룡 처럼 멸종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이 이제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즉 인텔이 경쟁자에 밀려 매출과 순이익이 감소하고 IT 업계에서 그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인텔이 이에 대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스웰과 그 이후 브로드웰, 차기 아톰 프로세서에서 얼마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 궁금해 지는 시점입니다. 사실 지금같이 범 ARM 진영과 인텔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도 이로운 일이죠. 다만 뜬금없을 지 몰라도 이 와중에 AMD 가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가 오히려 더 걱정거리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