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테그라 4 공식 등장


 

(주의 : 이 글은 공개 행사 당일 바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013 년 1월 6 일 CES 2013 에서는 엔비디아가 이전 부터 공개하기로 (본래는 2012 년에 공개되었야 했던 ) 했던 테그라 4 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테그라 4 는 코드 네임 웨인 (Wayne) 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물론 베트맨의 주인공 부르스 웨인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칼 엘은 그 친구 슈퍼맨) 이후 등장할 프로세서 역시 그레이 (Grey 진 그레이, X 맨), 로간 (Logan, 울버린 X 맨), 스타크 (Stark, 아이언 맨) 등 슈퍼 히어로들의 이름을 따서 정해졌습니다. 


 테그라 4 는 최대 1.9 GHz 로 작동하는 쿼드 코어 ARM Cortex A15 프로세서와 저전력의 컴패니언 코어로 이전 테그라 3 와 비슷한 4 + 1 구성을 하고 있으며 L1 32 KB instruction + 32 KB data 와  L2 1 MB 를 지니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32 비트 듀얼 채널 LPDDR3 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72 코어 GPU 를 지니고 있고 LTE 를 지원합니다. 이 AP 는 TSMC 의 28 nm HPL 공정으로 제조됩니다. 





 쿼드 코어 A15 + 72 코어 GPU + LTE 가 테그라 4 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나씩 이야기 해 보면 일단 Cortex A15 코어 4 개를 쓴 만큼 속도면에서 2013 년 1분기 (1 분기 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이 AP 를 달고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 없음. 사실 이미 TSMC 의 28 nm 공정은 생산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프로세서 자체의 문제가 없다면 곧 공개될 것으로 보임) 나올 ARM 기반 AP 가운데서는 가장 빠른 축에 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개 행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데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테그라 4 가 아이패드 4 나 넥서스 10 보다 더 빠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소한 CPU 는 가장 빠른 축에 속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이런 부분 보다 더 궁금한 점은 GPU 성능입니다. CPU 야 듀얼 코어 A15 를 사용한 엑시노스 5250 이나 혹은 커스텀 코어를 사용한 A6/A6X 도 충분히 빠릅니다. 거기에 현재나와 있는 안드로이드 앱 중에서 쿼드 코어를 다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죠. 다만 멀티 코어를 충분히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으며 당연히 이런 툴로 데모를 할 경우 쿼드 코어 A15 인 테그라 4 가 가장 빠를 것이기 때문에 이 점이 궁금한 부분이라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일단 GPU 는 쿠다코어와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72 개의 그래픽 코어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것이 케플러 세대인지 혹은 그 이전 세대 코어인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PhysX 를 지원하고 있는 점이나 DirectX 11+, OpenGL 4.x 를 지원한다는 점으로 볼 때 가장 최신의 쿠다 코어를 가져다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체적인 작동 클럭이나 스펙은 현재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실물이 등장하는 데로 자세한 벤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단 기본 스펙으로 생각하면 테그라 4 가 모바일 AP 그래픽 성능에서 현재 1 위인 A6X 를 누르고 현존 최강 GPU 를 지닌 AP 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테그라 2,3 가 우리에게 준 실망감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역시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일이겠죠. 과거 잘나가던 지포스를 탑재한 테그라 2/3 가 애플의 A5X/A6X 에 뒤지는 황당한 결과가 또 재연되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상세한 벤치 결과는 나중에 다시 포스트를 작성할 듯 합니다. 아무튼 엔비디아의 설명에 의하면 이 SoC 가 테그라 2 에 비해 20 배, 테그라 3 에 비해 6 배 빠르다고 했으니 진짜인지 테스트 하는 일이 남아겠죠. 





 행사 당일 공개된 게임 데모는 데드 트리거 2 (Dead Trigger 2) 였는데 그래픽 수준은 보다 고해상도 스크린 샷이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 재미있는 건 배경이 한국인지 '신장 개업' 이라고 생각되는 글이 있네요. 처음에 차이나 타운인지 알았는데 말입니다.  


 한편 테그라 4 에는 엔비디아의 또 다른 신기술이 녹아 있습니다. 그것은 이전에 인수 합병한 Icera 의 모뎀 기술로 i500 soft modem 입니다. 이 새로운 모뎀은 SoC 형태로 테그라 4 에 합쳐져 있으며 작은 크기에 도 불구하고 1.2 trillion ops/sec 의 속도를 지닌다고 합니다.  





 i500 Soft modem 은 LTE 카테고리 3 (100 Mbps) 뿐 아니라 카테고리 4 (150 Mbps) 의 전송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궁금한 점은 과연 전력 소모가 어느 정도냐 하는 점 입니다. LTE 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것인데 테그라 4 가 어느 정도 이 문제점을 극복했는지 궁금해지네요. 



 테그라 4 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것으로 생각되며 구체적인 성능에 대한 벤치 역시 실제 제품이 나오면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테그라 3 는 2012 년에 테블릿 열풍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넥서스 7 이나 MS 의 서피스 RT 등에 탑재되면서 엔비디아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했죠. 일단 테그라 4 의 첫인상은 가격만 적당하고 전력 소모가 적당한 수준이라면  다시 히트 상품의 반열에 들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테블릿 시장에서 큰 경쟁자이던 TI 가 시장을 접기로 결정했고 남은 파이는 엔비디아, 퀄컴, 삼성 전자 등이 나눌 수 밖에 없는데 AMD 의 그래픽 기술을 사용한 퀄컴의 Adreno 시리즈와 엔비디아의 테그라의 대결이 이 시장에서 아주 볼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AMD 가 모바일 부분을 매각한 것은 아쉽게 느껴지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