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tists have found the genetic instructions for the creation of a highly-promising anti-cancer compound in soft corals. Credit: Bailey Miller)
과학자들은 여러가지 생물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특히 자연계에 존재하는 독은 독특한 약리 기전을 지닌 것들이 많아 중요한 관심 대상입니다. 그러나 뱀이나 거미 같은 생물만 독성 물질을 지닌 것은 아닙니다. 산호 같은 의외의 생물 역시 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25년 전 호주 앞바다에 서식하는 연산호(soft coral)에서 엘루테로빈(eleutherobin)라는 독성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이 물질은 먹이를 잡는 용도가 아니라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독성 물질입니다. 엘루테로빈은 모든 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지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추출할 수 있는 양이 너무 적고 희귀한 산호종을 해칠 수도 없어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유타 대학의 연구팀은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엘루테로빈과 유사한 물질을 만드는 산호의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유전자를 박테리아에 삽입해 산호를 해치지 않고 엘루테로빈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엘루테로빈은 뱀이나 거미 독과 달리 먹어서 섭취하는 포식자를 목표로 진화한 물질이기 때문에 주사제가 아니라 경구용 알약 형태로 쉽게 흡수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편하게 알약으로 먹는 항암제 개발에 이상적인 물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이 없고 항암 치료에 효과적인지 검증하는 과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충분한 양의 엘루테로빈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이 물질이 실제로 항암제로 개발되지 못하더라도 이번 연구는 산호초 같은 생물학적 다양성이 높은 장소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특한 대사 과정이나 독성 물질을 지닌 생물들이 자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5-sea-corals-source-sought-after-anti-cancer.html
Eric Schmidt, Ancient defensive terpene biosynthetic gene clusters in the soft corals, Nature Chemical Biology (2022). DOI: 10.1038/s41589-022-01027-1. www.nature.com/articles/s41589-022-01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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