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후 의사들은 파킨슨병의 증가를 관찰했습니다. 파킨슨병은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한 세기 동안 궁금증을 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과학자들은 또 다시 파킨슨병과 바이러스 감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제퍼슨 대학 및 뉴욕 대학 (Thomas Jefferson University and New York University)의 연구팀은 SARS-CoV-2 바이러스가 직접 뉴런에 감염되지 않더라도 뇌에 손상을 주는 기전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의 가설은 멀티 히트 가설 (multi-hit hypothesis)입니다. 바이러스가 직접 뉴런을 파괴하지 않아도 뉴런이 여러 가지 손상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의해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일단 쥐에 SARS-CoV-2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실험군을 만든 후 한 달 뒤 신경 손상 물질인 MPTP에 노출시켰습니다. 정상 대조군은 여기에 큰 반응이 없었으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실험군은 뇌 기저핵 (basal ganglia)의 손상이 일어나면서 파킨슨병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감염이 동물 모델에서 산화 스트레스 유발 파킨슨병(oxidative-stress induced parkinsonism)의 민감도를 높인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사실 파킨슨 병과 일부 바이러스 감염과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 연구가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19처럼 대유행을 한 바이러스 질병이 없기 때문에 파킨슨병과 코로나 19의 연관성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 당장에는 파킨슨병이 크게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발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10-20년 후 유병률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동물 모델에서의 연구이고 실제로 사람에서 파킨슨병 유병률을 의미 있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증거는 확실치 않은 상태입니다. 단 그 위험성에 대해서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covid19-parkinsons-disease-mouse-study-inflammation-brain/
https://movementdisorder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mds.2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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