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Linkedin 에 낸 구인 광고 가운데 한가지 주목을 끄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윈도우 폰 (Window phone) 전문가를 모집한다는 내용으로 인텔이 자사의 아키텍처를 PC, 서버를 넘어 노트북, 핸드헬드 기기, 소비자 가전 기기 등으로 확장시키는데 필요한 인재를 모으는 구인 광고입니다.
이 내용이 흥미로운 것은 역시 MS 의 모바일 OS 인 윈도우 폰을 거론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윈도우 폰 OS 는 공식적으로 ARM 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내용은 인텔이 윈도우 외에 윈도우 폰 OS 에도 관심이 있다는 내용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폰 OS 는 8.0 버전에 와서 기존의 윈도우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윈도우 폰과 윈도우가 사실상 거의 하나처럼 통일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현재로써는 별개의 OS 입니다. 인텔은 사실 여러 OS 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윈도우 폰 OS 지원을 고려한다고 해도 놀랄일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더구나 인텔은 최근에 모바일 쪽에 사활을 걸고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일단 인텔 메드필드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틈세 시장이랄 수 있는 윈도우 폰 OS 를 지원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다만 궁금한 부분은 안드로이드와 달리 다른 모바일 OS 들은 플랫폼에 중립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x86 버전 윈도우 폰 OS 가 과연 충분한 앱 생태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하는 부분이니다. 안드로이드 OS 의 최대 강점은 DVM 을 사용한 가상화를 통해 플랫폼 호환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인텔의 x86 CPU 기반의 안드로이드 for x86 도 기존 ARM 용 안드로이드 앱의 80 - 90% 를 별도의 수정없이 구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윈도우 폰의 경우 그런 형식의 OS 가 아니라서 x86 버전이 나올 경우 ARM 버전과 호환이 되지 않고 기존의 ARM 버전 앱 이외에 별도의 앱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의문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면 x86 버전의 윈도우 폰 OS는 그다지 미래가 밝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사실 그보다 더 문제는 윈도우 폰 OS 자체가 그렇게 인기 있는 OS 가 아니고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인텔의 CPU 가 별 인기가 없다는 것이겠죠.
오히려 제 생각엔 x86 버전의 윈도우 8 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나온다면 최소 스토리지는 128 GB 는 넘어야 쓰겠죠) 지금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이 윈도우 8 을 원할하게 구동하기에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브로드웰이 등장할 시기가 되면 윈도우 8 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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