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가 다시 타블렛 시장으로 복귀했습니다. 이번에는 자체 웹 OS 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돌아왔는데 첫 작품은 고성능 타블렛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라 넥서스 7 과 비교시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기로 결정한 제품입니다.
HP slate 7 은 1.6 GHz Cortex A9 듀얼 코어 + 커스텀 GPU (AP 명칭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음) 에 1GB RAM 과 8 GB 플래쉬, microSD, 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스테레오 스피커, 와이파이 802.11 a/b/g/n (2.4 / 5Ghz), 블루투스 2.1, 에 7 인치 1024 X 600 해상도 LCD 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젤리빈 4.1 을 얹은 제품으로 이 제품의 유일한 장점은 HP 라는 대기업에서 만들어서 나름 신뢰성이 있다는 점과 더불어 가격이 169.99 달러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VAT 를 포함해서 20 만원 내외 가격에 풀릴 수 있는 제품이고 중국에는 1000 위안 정도에 팔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HP slate 7 의 정체성은 그 가격이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8 GB 로 내부 메모리는 작지만 대신 넥서스 7 과 비교시 microSD 슬롯을 지원합니다. 다만 넥서스 7 쪽이 테그라 3 라는 더 좋은 AP 를 사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OS 의 경우 순정 안드로이드 젤리빈을 탑재했는데 이 점은 삭제도 안되는 이상한 앱들을 잔뜩 깔아놓는 제품을 싫어하는 고객들의 구미에 잘 맞다고 할 수 있겠죠.
HP가 다시 타블렛 시장에 돌아오면서 내놓은 제품 치고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사진이나 영상을 봤을 때 저가형 제품치고 마감도 괜찮은 편이고 생김새도 싸구려보다는 고급스럽게 생긴 모양세입니다. 분명 수요가 있을 것 처럼 생각되기는 하지만 현재 범람하는 안드로이드 타블렛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제품은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죠.
아무튼 HP 가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하면 HP 라는 브랜드 네임 벨류와 적당한 가격으로 안드로이드 타블렛의 한축을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낮은 가격의 타블렛이 범람하는 가운데 HP 가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편 HP 가 결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존재하는데 현재까지는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어쨌든 HP 가 이제 웹 OS 는 저편으로 보내고 안드로이드 진영에 진출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말이죠. 제 생각에는 진작에 그렇게 해야 했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되지만 역설적으로 웹 OS 라는 잘 만든 자체 OS 가 존재하는 것이 HP 가 삼성 전자, ASUS, 아마존 같은 주요 안드로이드 타블렛 메이커보다 훨씬 늦게 타블렛 시장에 진출하게 만는 요인이었다고 봅니다. 정말 IT 의 미래란 예측하기 힘든 법이죠.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