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 년 북극해의 해빙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5813573 ) 또 그린란드의 빙하 표면이 빠르게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견되어 과학자들의 주목을 끄는 등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3318929 ) 2012 년 역시 기상이변이 속출했습니다. 지난 2012 년 북극해의 얼음의 면적 및 두께는 관측 이래 최저 수준에 근접했는데 최근의 결과가 나온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Seasonal ice on the Chuchki Sea, a marginal sea off the Arctic Ocean, in July 2010. (Credit: Bonnie Light, UW)
유럽 우주국 (ESA) 의 위성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워싱턴 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 ) 의 연구자들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10 년전에 비해 북극해의 해빙들은 2012 년 여름에 약 1/3 정도 부피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1980 년과 비교시 75 - 80 % 에 달하는 부피의 얼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CryoSat-2 위성이 측정한 최신 자료를 분석한 이 결과에 대해서 상당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누가 봐도 확실한 부분은 북극해의 얼음이 여름과 가을 (보통 9월에 최저치) 에 눈에 띄게 면적이 줄어든데다 두께도 매우 얇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1979 년 기록이 시작된 시점과 비교시 얼음의 부피가 몇분의 1 로 감소했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불과 수년 사이에도 변화가 관측된 점은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위성 관측 결과를 종합하면 2003 년에서 2008 년 사이 평균 11900 ㎦ 였던 가을 시즌의 북극해의 얼음 부피는 2010 년 에서 2012 년 사이에는 평균 7600 ㎦ 으로 30% 가 넘게 감소했습니다.
(Credit : NASA/NOAA)
NASA 및 NOAA 의 데이터에서도 북극해를 중심으로 한 온도 상승이 올해도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한편 다국적 과학자팀들은 북극해에서 조류 (Algae) 의 한 종류인 Melosira arctica 가 지난 2012 년 여름과 가을 북극해에서 크게 번성해 전체 1 차 생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번성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와 같은 조류의 이상 증식은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북극의 얼음이 얇아지고 해빙수 (얼음이 녹은 물) 이 얼음 표면에 고이면서 투과되는 태양 에너지의 양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이것이 앞으로의 추세인지 일시적인 현상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북극해의 생태 시스템이 온도 변화에 의해서 근본부터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조류가 번성하는 것 자체는 온난화의 결과이지만 반대로 온난화를 감소시킬 수도 있는데 이 조류가 죽으면서 해저로 가라앉아 이산화탄소를 탄소 고정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온난화라는 시대적 대세를 막을 수준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최근의 연구들의 현재 북극해의 생태계가 지난 빙하기 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후손들이 보게 될 북극은 우리가 봤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재앙이 되든 아니든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A. Boetius, S. Albrecht, K. Bakker, C. Bienhold, J. Felden, M. Fernandez-Mendez, S. Hendricks, C. Katlein, C. Lalande, T. Krumpen, M. Nicolaus, I. Peeken, B. Rabe, A. Rogacheva, E. Rybakova, R. Somavilla, F. Wenzhofer.Export of Algal Biomass from the Melting Arctic Sea Ice. Science, 2013; DOI: 10.1126/science.1231346
- Seymour W. Laxon, Katharine A. Giles, Andy L. Ridout, Duncan J. Wingham, Rosemary Willatt, Robert Cullen, Ron Kwok, Axel Schweiger, Jinlun Zhang, Christian Haas, Stefan Hendricks, Richard Krishfield, Nathan Kurtz, Sinead Farrell, Malcolm Davidson. CryoSat-2 estimates of Arctic sea ice thickness and volume.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3 DOI: 10.1002/grl.50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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